야당 의원들, 26일 국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정부·KT 미흡한 대응 질타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 "RO가 혜화전화국을 공격하자고 했었던 것과 오버랩...경각심 갖고 대처해야"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 "정권의 무능함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T 아현지사 화재의 원인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정부와 KT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가 진행됐다.

이날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KT 아현지사 화재에 대해 "제2의 세월호 사고와 똑같은 것 아니냐"며 "말만 안전 대한민국이라고 하면서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 정부가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상직 의원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사건 당시 혜화전화국을 공격하자고 했었던 것과 이번 사건을 연결짓기도 했다. 윤 의원은 "RO(혁명조직)가 혜화전화국을 공격하자고 했었던 것과 오버랩 된다"며 "통신시설에 대한 습격, 공격 등의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관련해 "정권의 무능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온 국민이 가슴 아파한 세월호 사건을 이 정부가 얼마나 우려먹었나. 정부는 지금 한 게 뭐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 의원은 "국가기간산업은 전시나 테러의 1순위 대상이고 특히 북한의 1순위 타격 대상이다. 이석기 사건에도 혜화동 전화국, 평택 유류저장고, 철도의 관제실을 타격하겠다는 게 분명히 나오지 않느냐"며 "그런데도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게 큰 문제이기 때문에 장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정부와 KT를 향해 근본적인 해결책 도출을 촉구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번 사고가 만약 5G 상태에서 일어났다면 조금 더 많은 서비스의 장애가 일어나지 않느냐. 전기자동차 등이 가다가 서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5G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특수재난에 대한 위험성 평가관리에 대한 체계를 별도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KT 내부에서 신속하게 전파해서 아현 기지국에 1시간 내에 KT기지국 차량(수도권 30대)이 출동했다면 틀림없이 무선통화 문제는 해결됐을 것"이라며 "케이블선을 일원화해서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같은날 당 차원의 입장문과 논평을 내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미흡한 대처와 무능을 성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국가 기간통신망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며 "2013년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당시 '통신 전기 분야 물리적 타격'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도 철저한 대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공염불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IT 강국의 면모가 부끄럽다"며 "통신구에 자동화재진화장치가 없었다는 것은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제도의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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