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위협 분노 않던 文…盧 서거도 '분노할일 아니다' 해"
"조국 얼굴마담, 백원우 최고실세…정치보복 실주인공"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에 "국민을 인질삼아 핵과 미사일로 겁박하는 북한 김정은에게도 단 한 번 분노를 보인 적 없더니"라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정치보복성 '검찰 하명수사'의 배후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목했다.

정진석 의원은 18일 밤 페이스북에 '분노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이 그토록 쉽게 분노를 표출하는 인물인지는 차마 몰랐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누구보다 그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문 대통령 자신"이라며 "('박연차 게이트' 뇌물수수 혐의)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변호인으로 입회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한겨레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담담하고 차분하게 '분노할 일이 아니다'는 취지로 말씀했던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 때문이냐'는 질문에 '정치보복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대답했던 분"이라고 상기시켰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를 역임하던 지난 2016년 6월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를 역임하던 지난 2016년 6월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정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과 국회는 여기서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주목하고 있다. 아마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보다 오만오천 배 더 분노할 인물, 지금도 분을 삭이지 못한 채 검찰과 수시로 교감 소통 혹은 지시하며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르고 있는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백 비서관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정치보복으로 살인에 이른 정치살인이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게 사죄하라"라고 외치다가 청와대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한 인물이다. 당시 상주 역할을 하던 문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 사례를 든 뒤, 백 비서관을 겨냥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절대 분을 삭이지 않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난 연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몰래 특사' 사건도 거론, "UAE 사달도 백원우의 '이명박 캐기'가 첫 발단이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은 얼굴마담이요, 청와대 민정업무의 최고실세는 백원우라는 얘기도 즐비하다. 조 수석은 검찰과 상의 안 한다는 취임 일성때문인지 검찰 일은 백 비서관이 전담하다시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오뉴월 한을 품은 '분노의 달인'이 검찰일을 전담하는 한 이 땅의 정치보복 피비린내는 임기 내내 진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백 비서관은 민의의 전당인 여의도 국회로 한 번 나와주기 바란다. 국민들이 백 비서관에게 궁금한 일들이 너무도 많으니 차근차근 따져 물어야 겠다"며 "왜 분노 조절이 안 되는지도 그 기회에 성심껏 진단해 드리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회로 나와 국민의 대표들과 마주하라"며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찬 폭주정권에게 진짜 무서운 분노는 국민과 야당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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