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국 CLI, 99.1로 전월(99.3)보다 0.2p 하락...4개월째 99대에서 하락세 지속

향후 한국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9월 경기선행지수(CLI)가 또다시 하락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OECD에 따르면 올해 9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1로 전월(99.3)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 5월 100 아래로 내려간 후 4개월째 99대에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 CLI의 하락세는 지난해 4월부터 계속돼 왔다. 2016년 6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한국 CLI는 이후부터 꺾이기 시작, 지난 9월까지 18개월 연속 하락했다. 2개월만 더 떨어지면 외환위기 때 20개월(1999년 9월~2001년 4월) 연속 하락했던 때와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회복하기 시작한 중국(99.31)과 함께 OECD 평균(99.5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99.85)이나 선진 7개국(G7, 99.72), 유로 국가들(99.59)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같은 기간 일본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 속도나 폭을 보면 한국이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경기 흐름보다 6~10개월 정도 앞선 고용, 생산, 소비, 투자, 금융 등 10가지 지표들을 종합해 지수로 나타낸 OECD 경기선행지수는 국가별, 지역별로 6~9개월 뒤 경기 흐름과 경기 전환점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된다.

OECD 지수는 기준점을 100으로 경기 순환 국면을 크게 4단계로 나누고 있다. 100을 상회하며 상승 추이에 있으면 '확장' 국면, 100을 웃돌지만 하락 추이에 있으면 '하강' 국면으로 본다. 반면 100을 밑돌 경우 상승 추이라면 '회복' 국면, 하락 추이라면 '수축' 국면으로 평가한다.

OECD 기준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OECD는 지난 21일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했다. 지난 9월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0.3%p 대폭 내려 잡은 이후 유지한 상황이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과 최저임금 정책 부작용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IMF(3.0%→2.8%), ADB(3.0%→2.9%) 등 여러 국제기구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렸다. 국내 연구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2.9%→2.7%)과 더불어 민간 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각각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인 2.8%를 제시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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