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통신실에서 화재...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 설치돼 있어
화재 원인 알 수 없는 상태...인화물질은 발견 못해
마포, 은평, 서대문, 중구 일대 통신 장애...이동 기지국 15개 가동 중

서대문구 KT 빌딩 지하 통신구 화재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3시간 10분 만인 오후 2시 23분께 불길이 잡혔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8천881㎡ 규모다. 해당 건물엔 지하 1층 보일러실·기계실, 1층 전력실, 2층 사무실, 3층 교환기실, 4층 통신실, 5층 사무실이 들어서 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통신장비용 갱도라고 할 수 있는 통신구가 외부 지하로 이어져 있고 이곳에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있다.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되어 있다. 조는 전선의 세트를 세는 단위다.

현재 화재의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광케이블과 통신선로만 설치되어 있으며 인화물질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이 화재로 통신 장애가 발생해 마포와 서대문,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마포, 은평, 서대문, 중구 일대 무선통신과 인터넷 가입자의 통신이 안 되고 있다"며 "화재진압 이후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들께 손해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후 6시까지 전체의 50% 정도가 복구될 예정이며 나머지 회선에 대해서는 내일까지 90% 복구할 계획"이라며 "현재 이동 기지국 15개를 가동 중이고 추가로 30개를 더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 복구는 통신구의 연기가 다 빠진 뒤 통신 엔지니어가 진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금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된 통신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서울 시내 14개 동의 유·무선 통신이 작동하지 않았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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