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저녁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3대와 잇따라 접촉사고를 낸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난동을 부렸다.

23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3분 쯤 영등포구 여의교5거리 대방역 방향 4차로에서 김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았다. 오르막길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김씨는 술기운에 브레이크를 놓게 됐고 차량은 뒤로 밀려 뒤에서 정차 중이던 택시와 충돌했다. 접촉사고가 나자 김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김씨 차량은 사고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영등포역 부근 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2대와 부딪힌 후에야 멈췄다. 김씨를 뒤쫓던 택시기사가 김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6%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이낙연)국무총리 친동생이 내 후배인데 같이 술을 마셨다. 술자리에 종석이(청와대 비서실장)도 왔다. 종석이한테 전화해야 하니까 내 전화기 좀 찾아달라"고 고함을 지르며 문재인 정권 실세들의 이름을 줄줄이 나열했다. 

그러나 거짓말이었다. 그는 다수의 사기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끝까지 임 비서실장에게 전화 하겠다는 김씨를 제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령 권력층과 친분이 있다고 해도 음주측정 수치는 바꿀 수가 없다"면서 "김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만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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