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오른쪽)

초등학생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40)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22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방 전무는 이날 대(對)국민 사과문을 내고 TV조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방 전무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그는 사과문에서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딸에게 폭언을 들은) 운전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며 “저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MBC와 미디어오늘은 녹취록과 음성파일 공개를 통해 초등학교 3학년인 방 전무의 딸이 50대 후반인 운전기사 김씨에게 반말과 폭언을 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김씨는 해고됐다.

이 대화는 방 전무의 딸과 운전기사만 차 안에 있는 상황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운전기사가 말한 부분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방 전무 측은 미성년자인 딸의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사를 표했으나, 비판 여론이 점점 확산되면서 사과문을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사과문 전문>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주십시오.

운전 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데 대해 다시 사과 드립니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 방정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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