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교장 "국민 우롱하는 文대통령 좌시말고 조롱할 때"…작심비판
정규재 대표 "6·25로 거듭난 대한민국 70년만에 해방정국 회귀" 시국진단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22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 이승만학당의 제2회 전국순회강연 현장.(윤희성 기자)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을 보급하고 개인의 자유에 대한 진정한 의미, 올바른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배움터인 이승만학당이 22일 대전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제2회 전국순회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이승만의 자유와 평화'라는 주제로 열렸고 강연자로는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이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3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대전광역시의회가 지난 9월 3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배재대학교에 있는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하고 서울 국립현충원에 모셔진 이 전 대통령의 묘소를 이장해야 한다는 허무맹랑한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 전 대통령의 건국정신을 환기하고자는 애국시민들이 이승만학당의 대전 순회강연 현장을 많이 찾아왔다.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22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 이승만학당의 제2회 전국순회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윤희성 기자)

이날 이영훈 교장은 "대한민국의 근간인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를 억압하고 신분제 사회인 조선과 다를 바 없는 북한 세습왕정과 무분별한 타협을 추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일갈하며 "더 이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횡포를 좌시해서는 안되고 조롱해야 할 때"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작심 비판했다.

이 교장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세계만방에 독립을 선포했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이 새롭게 태어난 나라는 민주주의 정치체제며 그 핵심 요소는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은 19세기까지만 해도 양반과 상놈으로 신분이 나뉘고 소수의 양반이 다수의 상놈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신분제 사회를 자유인의 국가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인간은 부모, 가족, 친족, 부족, 종족, 민족으로부터 해방된 존재고 자유로운 인간은 원리적으로 세계인"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이 1917년 세계의 지식인들이 모두가 평등하게 살자는 취지는 옳지만 자본가의 재산을 빼앗고 지식인을 멸시하고 종교를 없애는 공산주의의 환상에 빠져 있었던 것을 경계했던 당시를 생각해봐야 할 시기"라고 부연했다.

이 교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65년을 전쟁의 시대로 규정하며 김정은에게 굴종하는 것은 평화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의 건국정신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종전선언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많은 국민이 그 말에 현혹되고 있다"며 "자유가 없는 곳에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자유가 없는 곳, 노예의 굴종이 있는 곳, 그곳의 평화는 공포의 침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65년의 세월에 무슨 전쟁이 있었는지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한다"며 "우리 모두가 평화의 시대를 살았고 이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근거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한 우리의 정전체제를 전쟁의 체제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1953년 미국은 어서 빨리 6.25전쟁을 끝내고 철수하려 했는데 이런 미국에 저항하며 이승만 대통령은 2만7000명의 반공 포로를 석방했고 당시 전세계가 이승만 대통령의 결정에 경약했고 심지어 미국은 이승만을 미친 늙은이가 입에 칼을 물고 달려든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며 "북한으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죽을 각오로 달려들어 미군을 한반도에 주둔하게 만든 것이 이승만 대통령이 달성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이었고 이 조약이 지난 65년의 자유와 진짜 평화, 번영을 가져오게 한 정전체제였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언론인이었고 정치·경제학자였고 또 신학자였던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외면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에 대해서도 이 교장은 비판했다. 그는 "27세에 대학원에 들어간 이래 30년간 줄곧 대학의 연구실에서 연구자로서 생활했지만 이승만을 알게 된 것은 지금부터 꼭 10년 전인 2008년 7월 이승만이 29세에 쓴 '독립정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였다"며 "어느 교수도, 어느 선배도 어느 동료 연구자도 이승만을 읽으라고 권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장은 "자유를 갈망하다 20대 후반에 5년 7개월간 감옥살이를 한 이승만은 1904년 옥중에서 맞은 일본과 러시아의 전쟁을 계기로 그해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독립정신을 집필했다"며 이 책에서 피력된 이승만의 정치철학이 논리와 체계와 수준에서 18세기 영국의 존 로크라든가 그 계보를 잇는 애덤 스미스의 정치·경제사상과 맥락을 같이 할 정도였다"고 29세 이승만을 평가했다.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22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 이승만학당의 제2회 전국순회강연 현장.(윤희성 기자)

이날 정규재 대표는 "어쩌다보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탄생한 대한민국에서 보수주의 철학을 가진 자들이 소외되는 상황에 내몰렸다"며 "1945년 해방, 1948년 광복과 1950년 6·25전쟁을 거치면서 단단하게 만들어진 자유대한민국은 지난 70년을 달려왔지만 지금은 이승만 대통령이 처음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했던, 성난 파도처럼 공산주의라는 괴이한 이념이 대한민국을 덮치던 그 해방정국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진단했다.

정 대표는 "공산주의가 전 유럽을 지배하고 나아가서 아시아까지 밀려 들어오던 시기에 유일하게 공산화를 저지했던 태생적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은 건국 2년만에 맞은 6·25전쟁을 통해 거듭났다"며 "6·25 전쟁 중에 남쪽에서 월북한 '몽상가' 즉 전문 공산주의자들은 최대한 많이 잡아도 10만 명 정도지만 스탈린이나 김일성을 실제로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느끼고 자유대한민국을 선택한 사람을 아무리 적게 잡아도 150만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가 덮친 해방정국에서 어렵사리 태어난 대한민국은 2년만에 전쟁이 터졌고 이승만 대통령 일본으로 돌아갔던 미군을 소환해서 나라를 지켜냈다"며 자유진영이 승리한 6·25 전쟁의 결과로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고 지금 돌이켜보면 6·25 전쟁은 재난을 다가왔지만 결과적으로 신의 축복이었고 기적이었다"고 부연했다.

또 정 대표는 "개인의 자유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한국인의 지성 수준을 미국의 수준까지 이르게 했고 대한민국을 해양국가로 만들어 세계의 눈높이에 우리를 올려둔 이승만의 존재는 우리에게는 축복 그 자체"라며 "요즘은 가끔 이승만 대통령이 처했던 해방정국의 그 막막함을 상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이 대기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없었던 사람들, 삼권분립이 왜 돼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국가나 계급의 명령이 아닌 인간의 개인적 자유가 공익을 만들어낸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사실을 신생 대한민국의 지성인들 조차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 대한민국도 지성의 암흑시대였던 그 당시와 같다"며 " 그 아시아적 무지와 주자학적인 낡은 세계관을 가졌던 신생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운 사람이 바로 이승만이었고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알고 자유민주주의 체계가 무엇인지 유일하게 세계적인 지평 속에서 알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이승만"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해방정국에서부터 멈추지도 않은 공세로 정권을 탈취하는데 성공한 좌익들에게 도망자처럼 쫓기는 보수주의자들이 계속해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망자가 된 우리들은 겁을 먹고 몸을 떨고 있다. 싸우려고 보니 이제 너무 늙은 거 아닌가 하는 회고적 시간이 남아있는 정도다. 그런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공포에 휩싸이고 절망에 짓눌리고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건국했을 때 나이가 73세였고 6·25전쟁을 치렀을 때 나이가 75세였고 한미동맹을 이끌어낸 때는 80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투쟁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이승만 대통령이 직면했던 문제이기에 70년이 지난 지금에 우리는 비로소 이승만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게 된다"며 썩은 정치인들과 1946년 대구 10·1 폭동, 1948년 제주 4·3 폭동과 여수 순천 반란 등 고난 속에서도 자유를 심고 헌법을 고치고 전쟁을 치러내야 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고민을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의 걱정은 별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만학당의 전국순회강연은 지난달 5일 부산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에는 120여 명이 참석했다. 300여 명이 참석한 대전 순회강연 후에는 내달 21일에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제3차 전국순회강연을 개최한다. 전북은 이승만 대통령이 1946년 6월 3일 전국 순회 연설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소련식 민주주의 즉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자유의 정신을 으뜸으로하는 미국식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그 유명한 '정읍 발언'을 정읍이 있는 곳이라 이승만 대통령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전북을 대한민국의 발상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전=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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