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質 좋아졌다니, 조선업·車 물들어온다니…집권말기 정보왜곡 현상이 벌써"
"조강특위 그물망 빠져나와도 부적절 인사 당협長 직접 자를것, 어떤 비판도 감수"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최근 '자동차와 조선업 호조'라고 진단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투자 증가 등을 요구한 것과 관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은 '죽음에 이르는' 정보 왜곡의 병에 걸린 것같다고 혹평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최근 '자동차와 조선업 호조'라고 진단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투자 증가 등을 요구한 것과 관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은 '죽음에 이르는' 정보 왜곡의 병에 걸린 것같다고 혹평했다.(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 낙관 발언들을 두고 "집권 후 3년 정도 지났을 때 나타나는 정보 왜곡현상이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며 "정보 왜곡을 '죽음에 이르는 병(病)'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그 병에 걸린 것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요즘 대통령의 말을 보면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정보를 받아 상황인식을 하는지 참 궁금하다"며 지적했다.

그는 "이미 언론 곳곳에서 지적하지만 조선과 자동차 문제에 있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데 정말 걱정이 안 될 수 없다"며 "지금 다들 아시다시피 자동차 협력업체도 줄도산 위기고, 조선업은 구조조정으로 울산지역이 초상집 분위기다. 그 조금의 변화(전년대비 조선업 수주실적 71% 증가)가 있다고 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게 과연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도 그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다. 앞서 8월 통계청장 경질했을 때 뭐라고 했느냐면,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정보가 '아차' 하는 순간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제 경험"이라며 "대통령은 왜곡되는 정보에 대해 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는 말이나 지금은 또 '물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건 정보왜곡 현상이 정부 내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라며 "정보 왜곡 현상은 대통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중병"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이 병에 걸리면 그 국가는 그야말로 어디로 갈 지 알 수 없게 된다"며 "어디에서 정보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대통령에게 잘못 보고됐는지, 이걸 고치지 않으면 정부의 불행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의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단단히 명심하셔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도 해 보셨으니 청와대 내 정보 왜곡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내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진행 중인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임명 심사와 관련해 "조강특위가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또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난 몇개월 간 비대위원장으로서 나름대로 당을 관찰하고, 다는 아니지만 의원들에 대해 판단할 기회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강특위가 쳐 놓은 여러 가지 조사와 기준이 있다. 이 '그물망'을 빠져나왔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조강특위 결정과 별도로, 향후 당의 미래를 위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 그 중에 있을 수 있다"고 본론을 꺼냈다.

그러면서 "비록 제한적이겠지만 분명히 권한을 행사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는 분들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조강특위 권한과 별도로, 다음 지도부가 다시 복귀를 시키든 아니든 혹은 무소속 출마해 (21대 총선에) 당선되든 저는 신경쓰지 않고, 어떤 당내 비판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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