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급성장 기대감...쿠팡 매출, 2년만에 두배
쿠팡 "투자금으로 물류와 데이터, 페이먼트 혁신할 것"
손정의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 더욱 강하게 지원할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이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다시 한 번 유치했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가 했던 10억달러(1조1285억원) 규모의 투자 이후 이뤄진 추가 투자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과 쿠팡 측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이번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쿠팡의 가치를 약 90억달러(10조1500억원)로 평가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5년 1조1000억원을 투자했을 때는 쿠팡을 50억달러(5조6425억원)규모의 가치로 산정한 바 있다. 

손 회장의 이번 추가 투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쿠팡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중 하나로 올해 매출은 2년 전인 2016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400만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2018년 9월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개를 넘어섰다.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는 수백만 명에 이르며,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쿠팡의 모바일 앱을 설치했다. 

비전펀드는 지난 2015년 투자를 계기로 쿠팡이 물류센터와 배송 시스템을 빠르게 갖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쿠팡의 로켓배송과 신선 제품 배송 서비스인 쿠팡프레시 등을 언급하며 "빠른 배달 서비스 덕분에 업계 1위를 유지하게 됐다"며 "10대 재벌이 전체 기업 자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성공사례"라고도 평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라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5일 소프트뱅크의 결산발표 설명회에서 쿠팡에 대해 "한국의 아마존에 해당하는 회사이며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미 최대 주주이지만 더욱 쿠팡을 강하고 깊게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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