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올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500조 원을 돌파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7분기 연속 둔화됐지만 가계소득보다는 여전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가계신용(가계빚)은 1514조4000억 원으로 2분기 말(1492조4000억 원)보다 22조 원(1.5%) 증가했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2분기(24조1000억원)와 작년 3분기(31조4000억원)보다는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2014년 3분기(20조60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7%를 기록해 2014년 4분기(6.5%) 이후 최저치였다.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1.6%를 기록한 후 이후 7분기 연속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가계대출은 1427조7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8조7000억 원 늘었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직전 분기(22조 원)와 작년 같은 동기(28조3000원)보다 축소됐다. 

업권별로 2분기보다 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8조6000억 원 늘어 직전 분기(6조 원)보다 증가분이 확대됐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분기당 10만 호를 상회하면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토론과 신용대출 등 은행권 기타대출은 5조6000억 원 늘어 직전 분기(6조8000억 원)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추석 상여금 등 계절성이 반영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317조2000억 원으로 직전분기에서 제자리걸음하며 직전분기(2조6000억 원), 전년 동기(4조3000억 원)보다 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전년 동기 대비 전 금융권의 3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작년 가처분소득 증가율 4.5%에 비춰 소득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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