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연합뉴스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연합뉴스 제공]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운동가를 포함한 일부 활동가들을 감금해놓고 고문이나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일(현지시간) 여성의 차량 운전, 여성에 대한 남성 후견인제도 폐지 등을 요구해온 여성 운동가 10여 명이 지난 5월부터 체포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에서 3명으로부터 수집한 진술이라면서 "구금된 일부 활동가는 반복적으로 전기고문을 당하거나 태형을 받았다"면서 "이로 인해 몇몇은 걷거나,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도 사우디 정부 조사관들이 최소 3명의 여성 운동가를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 모두 구금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중동 담당관인 린 말루프는 "고문, 성희롱, 다른 형태의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확인된다면, 이는 사우디 정부가 무자비한 인권침해를 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두 인권단체는 이런 증언을 한 사람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두 단체의 성명 내용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지난해에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왕실 내 경쟁자와 반대파로 분류되는 왕자와 전·현직 장관, 성직자, 지식인, 시민운동가 등을 대대적으로 체포한 바 있다.

사우디는 그러나 외국 기관과 의심스러운 접촉 등의 혐의로 체포된 것이며 이들에 대해 고문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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