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일각에선 "스스로 훈련거부, GP폭파, 한강수로 열어주며 할말은 아닌 듯"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씨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군을 "전체적으론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 국방부는 20일 '국군은 강한 군대'라는 반응을 내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청성씨의 언급에 관한 논평 요청에 "개인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것은 없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어떤 형태에서도 적의 위협으로부터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확신한다"며 '강한 군대'라고 자평했다.

오씨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북한군 출신이 우리 군을 얕잡아 보느냐'는 반감을 표출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우리 군이 북한군보다 못할 수가 없다'거나, '오씨의 탈북 당시 우리 군이 목숨을 건 구조작전을 펼쳤지만 오씨 입에서 오히려 우리 군의 자존심을 구기는 말이 나왔다'는 식이다. 

다른 한편에선 문재인 정부와 군의 친북(親北)-무장해제 기조가 지나치다는 비판에 입각한 목소리도 나온다. 페이스북에서 40대 남성 조모씨는 "스스로 훈련도 거부하고 전방 GP폭파, 수도서울로 들어오는 한강수로도 열어주는 국방부가 할 말은 아닌 것같다"며 "지금처럼 당나라 보이스카웃 군대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정부 아니냐"고 냉소를 보냈다.

50대 남성 이모씨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는데도 한마디 항의도 못하는 것이 어떻게 강한 군대라고 할 수가 있을까, 군용기를 귤(+?)을 나르는 용도로 사용한 저들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는 "GP사병이 사망을 했는데도 군통수권자나 군 고위층이 찾아보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군 사기가 충천해 있다고 할 수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오씨는 지난 17일 공개된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군에 대한 평가' 질문에 "군대 같지 않은 군대"라며 "힘든 훈련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변한 바 있다.

오씨는 지난해 11월13일 JSA를 넘어 귀순하던 당시 크게 총상을 입어 사경을 헤맸으나,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로부터 수술 및 치료를 받아 결국 목숨을 건졌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위원회 조사 결과 이 과정에서 추격하던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잠시 넘었으며 MDL 너머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총격을 가한 병사들이 자신의 친구들이었다고 전하며, 불가피한 대응이었을 것이라고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짐작했다.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귀순한 배경으로는 "돌아가면 처형당할 우려가 있어서 국경을 넘었다. 귀순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