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일 수단이 '보수 분열', 現시점 탄핵논란 가장 바랄 것…이대로면 與 재집권"
'朴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과거발언 지적에 "'혁명'이 아닌, 헌법적 해결 생각했다" 해명
'朴 연설문 수정' 가짜뉴스 등 거론 "지금 와서 보면…거대한 게 (배후에) 있었을지도"
"탄핵 이후 '공개재판' 굉장히 잔인…공개처형도 아니고, 前대통령에 최소한 예의 필요"
"탄핵정국 뉴스들 어쨌든 진위 가려야 하지만, 힘 합쳐 정권 바꾸는 노력이 먼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재선)이 19일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유튜브의 오후 6시 '펜앤뉴스' 생방송에 출연해 최대현 앵커(방송담당총괄부장)와의 대담을 가졌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재선)이 지난 2016년말 야당 의원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종용하고 탄핵 찬성표를 던졌던 과거 행적에 관해 "저는 당시 야당이었으니까 솔직히 말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행보는 '신중하지 못한 판단'에 의한 것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언주 의원은 19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의 오후 6시 'PenN뉴스' 생방송에 출연, '탄핵 찬성표를 던지셨지 않냐'는 최대현 앵커(펜앤드마이크 방송담당 총괄부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저는 당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혁명처럼 끌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 진영에) 일부 있었는데, 그건 체제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며 "만약 (체제가) 바뀐다면 헌법적 테두리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2016년 11월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 대통령이 사태의 근원인데 스스로 안 내려오면 억지로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던 것과 관련, 펜앤드마이크 객원 칼럼니스트인 홍지수 작가가 이날 <응답하라, 이언주>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탄핵은 법치의 붕괴인가?"라고 공개 질의한 데 대해선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런 (주장을 할 만한) 분위기였다"면서도, "어쨌든 헌법적 질서 내에서 이것(대통령 거취 문제)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엄청나게 많은 뉴스들이 있었는데, 솔직히 충격적인 게 많았다"며 일례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빨간 줄을 그어가며 고쳤다'는 가짜뉴스를 거론했다. 또한 "설명을 듣고 있으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생각이 드는 게 굉장히 많았고, 무슨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안에서 인신공양) '굿을 했다'는 등 여러 가지 있지 않았나. (박 전 대통령이) 뭘 (미용주사 또는 약물을) 맞았다든가"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런 뉴스들이 다 어디에서 나왔을까 생각이 든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게 (배후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지나간 일이지만 저는 이런 것들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탄핵이 진행됐을 당시 가짜뉴스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본인도 그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사실은 그런 분위기였다"고 재확인한 뒤 "상당부분 진위가 가려지지 않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어쨌든 진위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과거엔 본인이 약간 속은 부분도 있고, 당시 그럴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도 그는 뚜렷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이 의원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하려면 현재의 정치구도에선 할 수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저는 힘을 합해서 정권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촉발한 언론 보도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집권한 후 이같은 작업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탄핵 이후 재판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 '공개 재판'을 한다고 하더라. 이게 무슨 공개처형도 아니고, 굉장히 잔인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한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데 예우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재판 자체와 별개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는 개인에 대한 문제도 아닌 나라의 문제이고, 그분을 지지한 사람들이 받는 상처가 또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재선)이 19일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유튜브의 오후 6시 '펜앤뉴스' 생방송에 출연해 최대현 앵커(방송담당총괄부장)와의 대담을 가졌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재선)이 19일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유튜브의 오후 6시 '펜앤뉴스' 생방송에 출연해 최대현 앵커(방송담당총괄부장)와의 대담을 가졌다.

이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이는 '탄핵 논쟁'에 관해 "이 탄핵 찬반의 논란을 가장 바라고 있는 세력이 바로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칫하면 여권의 '보수 분열'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출신당인) 민주당은 전략전술에 굉장히 능한 사람들이다. 또 목표를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딱 운동권 때 사고방식이 잡혀 있다"며 "어떤 방법을 통하더라도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인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통일전선전술도 있지 않나"라고 상기했다.

이어 "현재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민주당은 위기가 올 가능성이 많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국민들이 더 이상 믿고 기다리기엔 굉장히 인내심이 떨어져 갈 것"이라며 "(보수우파 진영이) 혁신과 통합을 하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텐데, 이걸 막기 위한 민주당의 유일한 전략은 보수 분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보수 분열)이 상당히 가능한 게 우선 탄핵 찬반이 있고, 그 다음 '애매모호한 보수'들이 있지 않느냐"며 "제가 우리 당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하다고) 비판을 많이 하는 부분이 그렇다. 선명한 보수로서 얘기할 부분은 하되, 보수가 개혁될 부분이 아닌 자꾸 '왔다 갔다'하는 건 곤란하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탄핵 찬성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사과 요구에는 "저는 강요받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사람을 몰아붙여서 사과하라 하는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저는 이미 그때 결정했고 그걸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걸 제가 알고 있다"면서 "만약 진실이 밝혀지거나 하면 제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친박이든 비박이든, 탄핵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탄핵에) 반대한 사람들은 호가호위하지 않았나.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까지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탄핵이나 이후 재판 과정이 너무 가혹하다곤 할 수 있지만 정말 '박근혜 정부가 잘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반대한 사람과 찬성한 사람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당시에 있었는데, 제3자는 평가할 수 있지만 '나는 그때 옳게 행동했다' '네가 잘못했다' 얘기하기 시작하면 이게 보수 분열의 시초이고 이야말로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 인사들 사이에서 '탄핵 찬반을 이용한 보수 사분오열'을 꾀하는 이야기가 오가는 모습을 접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서로가 '내가 잘했다' 싸우면서, 정작 문재인 정부는 엄청나게 우리나라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데도 그걸 강력하게 내버려두면서 지리멸렬하고 있지 않나"라며 "젊은 사람들이 바라는 보수 혁신이라든가 시대에 맞는 권위주의 탈피 등에 소홀한 채 이렇게 가면 문재인 정부가 보수분열에 의해 재집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정치권에서 계속 회자되는 '한국당 행(行)'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에 들어가서 하는 게 더 잘 될지, 아니면 나중에 보수대통합 등 계기가 됐을 때 더 잘 될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선 그으면서도, 일부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제 생각에는 젊은 사람들이 갖는 보수의 모습이라는 게 있고, 자국민 중심주의와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국민 중심' '국익 중심'으로 생각하자는 것들, 양심적 병역거부도 마찬가지고 기존 보수세력으로 (분류)돼있지 않은 분들도 상당히 있는데, 이분들을 잘 결집시키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갖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을 (우선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당은 선명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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