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출입‧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계속되는 말바꾸기” 비판
윤상직 의원 “양 후보자, 과거 모친 집 매매한 돈 증여 받고도 증여세 탈루한 것으로 의심”
양승동, 증여세 탈루 의혹 보도자료 배포‧보도에 “법적 대응하겠다”
윤 의원 “청문회 위한 당연한 의혹 제기에 협박 가했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9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현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도덕성과 전문성, 경영능력 등을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3월 30일 열린 인사청문회와 마찬가지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양 사장의 노래방 출입 의혹과 노래방에서의 법인카드 사용 여부에 대한 '말바꾸기' 지적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후보자가 생각하는 KBS의 사장 자격이 뭐냐고 했더니 정치적 독립성, 전문성, 도덕성, 경영 능력이라고 답변을 했다"며 "진짜 이런 조건을 스스로 갖췄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을 해서 이번에 사장 후보에 응모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적어도 야당 의원들이 볼 때는 자격 조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분"이라며 "그런데 자격이 다 갖춰졌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이러한 인식을 고치지 않고 어떻게 KBS를 변화시키고 이끌어가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회식 후 노래방에서 양 후보자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노래방 출입‧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요청에 양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회식) 참석 문제로 지난번 청문회, 국정감사, 그리고 오늘까지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히면서도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제 법인카드가 사용됐다는 지적을 받고 당혹스러웠다. 이후 최대한 그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그날 저녁 회식에 참석했던 증언자들의 증언을 다 듣고 이렇게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자는 “1차로 횟집에서 열린 회식에 참석했고, 이후 노래방에서 16만원 상당의 비용을 제 법인카드로 제가 결제했다”며 “아직도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결제한 시각과 그날 참석했던 대부분 참석자의 증언을 미뤄볼 때 제가 그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명확히 기억나지 않으면) 노래를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냐”며 “증언자 11명 중 9명이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했다. KBS 직원들은 집단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냐”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도 “아직도 노래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양 후보자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며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모친이 과거 집 두 채를 매매한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고된 재산이 현금 1300만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양 후보자의 모친 박모 씨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단독주택 1채와 충남 논산시의 아파트 1채를 각각 2008년 8월, 2002년 11월에 매매했지만 양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재산현황에 따르면 박 씨의 예금은 1372만3000원 뿐이다.

이에 윤 의원은 매매 대금의 행방을 알 수 없고, 만약 이를 양 후보자에게 증여했다면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양 후보자가 세금을 납부한 내역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자는 “논산의 아파트 매매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정확한 매매가를 모른다. 매도 대금을 증여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광진구 단독주택 매매 건에 대해서는 “모친이 5촌 당고모에게 부동산 명의만 빌려줬을 뿐 돈을 주고받는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양 후보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모친 박씨는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의 등기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청문회 하루 전날인 18일 윤상직 의원실이 증여세 탈루 의혹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양 후보자 측이 기자단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윤 의원은 “(양 사장이)인사청문회를 위한 정당한 의혹 제기에 협박까지 가했다”며 “당연한 의혹제기와 몇 억이라는 돈이 없어졌으면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지 않냐”며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청문회에서는 현재 KBS 사장을 지내고 있는 양 후보자의 지난 7개월 동안 진실과미래위원회 논란, 시청률 하락, 영업이익‧경상이익 적자, 민노총 산한 언론노조 중심의 인사 난 등 경영능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양 후보자는 지난 3월 30일 과방위 인사청문회를 거쳐 KBS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앞서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양 후보자는 청문회 통과 후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향후 3년간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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