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못찾는 청·장년들 창업에 나서며 경쟁 심화
경기 불황국면...대출 질 나쁘고 위험도 높아

 

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이 고금리인 제2금융권 위주로 급증하고 있다.

경기가 불황으로 집입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며 자영업종이 많은 숙박·음식점 업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15조5천24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은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이다.

예금은행보다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이 많아 대출금리도 높다는 게 특징이다.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비은행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은 자영업 과당 경쟁과 내수 부진이 얽힌 결과로 보인다.

숙박·음식점업은 진입 문턱이 낮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은퇴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장년들도 숙박·음식점 창업에 나서면서 경쟁은 심화했다.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외 정책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여 숙박•음식점 업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비은행 대출은 2014년 3분기부터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 증가세다. 2016년 4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는 30%대까지 뛰어올랐다.

전체적 대출규모도 늘었다. 2분기 말 현재 대출 잔액은 불과 3년 전인 2015년 2분기(7조9천705억원)의 2배로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5조3천596억원)와 견주면 3배로 급증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최근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숙박·음식점업 2금융권 대출은 질이 상당히 좋지 못하고 위험도가 높은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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