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는 1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교화소(한국의 교도소) 수감자에 대한 북한정권의 인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RFA에 “탈북 시도 후 체포돼 전거리 교화소에 수감됐다 지난 주 형기를 마치고 퇴소한 부모님을 모시러 갔다가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며 “부모님은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지 얼굴을 퉁퉁 부어있었고 혼자 걷지도 못해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걸어나오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화소는 정치범수용소와 달리 일반적인 죄를 지은 사람들이 1년 혹은 수년을 갇혀 지내며 죄를 씻는 곳”이라며 “그러나 오히려 노동 강도나 모든 면에서 더 열악해 교화소에 수감된 주민에 대한 인권유린 행위가 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 전거리 교화소는 북중 국경지역에 위치해 수감자 대부분이 탈북을 하다 붙잡힌 사람들이라 북한당국이 더 악랄하게 괴롭힌다. 수감자들은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어두워질 때까지 농사일, 내부 건설노동을 비롯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정도의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당한다.

또한 저녁식사 후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생활총화와 학습은 하루 종일 중노동에 시달린 수감자들에게는 똑바로 앉아 있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수감자들에게는 옥수수 죽과 소량의 국거리를 넣은 소금국이 전부이고 반찬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감방 안에는 각종 기생충들이 들끓어 이로 인한 전염병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RFA에 “교화소 수감자들은 극도로 열악한 식생활과 위생환경에서 생활하는데다가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감자들이 조금이라도 불응하거나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갖은 욕설과 폭행을 일삼고, 영양실조로 인해 감옥 안에서 사망하는 수감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눈만 뜨고 있지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보는 가족들과 주민들은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총으로 쏴 죽여야 할 대상이 교화소 당국자들이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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