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화는 이미 됐고 이제 적화통일만 남았나"란 탄식까지 나오는 현실
'여순반란'을 '항쟁'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뻔뻔한 사람들'의 나라
세계 최악의 독재자 '김정은' 환영한다는 '몰인정한 사람들'의 나라
내란음모 '이석기'를 인권운동가로 포장하는 '이상한 사람들'의 나라
대한민국 정체성 무엇인지 너무도 당연한 질문 던져야 하는 시기

윤희성 기자.

15일 오후 펜앤드마이크(PenN)에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이념적 혼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세 건의 기사가 홈페이지 헤드라인에 잇달아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여순 반란사건을 '항쟁'이나 '사건'으로 바꾸고 재평가를 하겠다는 '뻔뻔한 사람들'의 이야기 ▲대한민국의 주적(主敵)이자 세계 최악의 독재자인 김정은의 서울방문 환영단을 모집하겠다는 '몰인정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에게 인권상을 주겠다는 '정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톱기사, 사이드톱기사, 세번째 기사로 각각 실렸다. 여순 반란사건과 관련해 <이젠 신생 대한민국에 정면도전한 '여순 반란사건'까지 뒤집겠다고?>란 제목의 기사를 취재한 기자는 세 건의 기사가 핵심기사로 잇달아 배치된 펜앤드마이크 홈페이지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과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직후 전남 여수에 주둔했던 국군 14연대 내 좌익 세력이 일으킨 무장반란은 우리에게 '여순반란'으로 알려져 있다. 14연대가 반란 중 채택한 혁명과업 6개항에 따르면 조선인민공화국을 보위하고 충성할 것과 이승만 정권의 분쇄를 맹세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이다.

이런데도 최근 좌파 시민단체와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이 '여순반란'을 '여순항쟁'으로 대놓고 치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좌익 및 공산당이 일으킨 명백한 대한민국 전복 행위를 이승만이라는 부당한 정권에 맞선 '항쟁'이라고 주장하고 정부에 의해 진압된 반란군을 정부 권력에 희생된 자라는 역사관은 대한민국의 것이 아니다.

또 '서울시민환영단'이라는 친북 좌파단체는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서대문 사거리, 신촌 일대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른바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활동을 벌였다. 이 단체는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서울시민 환영단 모집' 등이 적힌 500개의 현수막을 서울 전역 곳곳에 게시했다고도 밝혔다. 

또 이 단체는 김정은을 환영하기 위해 촛불광장을 다시 한번 재연하자는 주장도 했다.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촛불 시민의 힘으로, 이번엔 평화다', '촛불시민이 되돌릴 수 없는 평화를 만드는데 함께 해달라'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지원 스님)는 제24회 한국불교인권상 수상자로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을 선정했다. 불교인권위는 박원순 서울시장,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 정해숙 전교조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 인권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인물들을 수상자로 선정해왔다. 심지어 42년 동안 리비아의 독재자로 권좌를 누리다가 2011년 비참한 최후를 맞은 카다피도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뻔뻔하고 인정없고 정신나간 사람들이 이렇게 일제히 대놓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적화됐고 이제 적화통일만 남았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왜 나오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명백한 반란을 항쟁이라고 부르고 싶은 뻔번한 사람들이나, 북한이라는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의 수장을 환영한다는 사람들, 우리 체제를 뒤엎고 북한 체제식으로 바꾸려다 발각돼 징역을 사는 사람을 인권운동가로 상을 주겠다는 사람들. 도대체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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