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한민국은 소수 운동권 아닌 치열하게 산 평범한 이들이 만들었다"
"시위하고 감방가던 전대협 세대가 남들보다 감히 나라 위한다고 재단할 수 있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재선)

최근 문재인 정권에 대해 잇달아 강도높은 비판을 해 눈길을 끌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재선·46)이 15일 현 정권의 핵심 실세그룹인 좌파 운동권 정치세력에 대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물러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운동권 정치세력은 그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물러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이들은 소수의 운동권이 아니라 넥타이 매고, 각자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산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이제 더 이상 과거 운동하다가 감방 다녀온 걸 훈장삼아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세대가 아니다. 시위하다가 감방을 다녀온 적도 없고 법을 어겨 본 적도 없다"며 "당신들이 그렇게 시간을 보낸 나이에 나라의 미래에 도움이 되고자 공부했고, 취업하기 위해 경쟁했고, 직장에서도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나라를 오가면서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연 운동권 기득권들과 저처럼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중에 누가 더 나라를 위한다고 누가 더 뜨겁다고 감히 재단할 수 있느냐"며 "돌 던지고 화염병 던지지는 못했지만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 온 86세대들은 운동권 정치세력보다 과연 나라 생각하는 마음이 못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그들은 유감스럽게도 '해방전후사의 인식' 같은 왜곡된 역사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고, 비현실적 이상사회 건설을 꿈꾸며 그들만이 정의라는 선민의식에 빠져 나라를 사회주의경제, 전체주의적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심지어 대북관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드러내 국민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어느 의원 못지않게 강도높은 표현으로 문재인 정권을 질타하면서 우파 성향 국민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지명도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른바 '탄핵 정변'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공격을 한 전력(前歷)과 관련해서는 치열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다음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全文).

운동권 이후의 젊은 우리들에게,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이들은 소수의 운동권이 아니라 넥타이 매고, 그리고 각자의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치열하게 산 평범한 사람들의 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대부분 각자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과거의 운동권 이력을 가지고 지금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지키려는 이들이 현재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입니다. 이제 더 이상 과거 운동하다가 감방 다녀온 걸 훈장삼아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됩니다. “당신들은 정치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해 학생운동을 한 것이냐” 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저는 전대협 세대가 아닙니다. 시위하다가 감방을 다녀온 적도 없고 법을 어겨본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이상을 위해 법을 어겨도 된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그렇게 시간을 보낸 나이에 나라의 미래에 도움이 되고자 치열하게 공부했고, 취업하기 위해 경쟁했고, 직장에서도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세계 여러나라를 잠을 설쳐가며 오가면서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우리 후배들은 더하겠지요. 

저는 궁금합니다. 과연 운동권 기득권들과 저처럼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중에 누가 더 나라를 위한다고 누가 더 뜨겁다고 감히 재단할 수 있는가? 그 시대에 학생운동에 참여했지만 정치권력에 관심 없이 묵묵히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 86세대들이나 돌 던지고 화염병 던지지는 못했지만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 온 86세대들은 운동권 정치세력보다 과연 나라 생각하는 마음이 못한 것인가요?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정치기득권세력을 보고 있을까요?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격은 어떤 보상 차원에서 주어져서는 안 될 뿐더러 운동권 정치세력은 이미 보상을 넘칠 만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들은 유감스럽게도 “해방전후사의 인식”같은 왜곡된 역사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고, 비현실적 이상사회건설을 꿈꾸며 그들만이 정의라는 선민의식에 빠져 나라를 사회주의경제, 전체주의적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북관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드러내 국민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제 운동권 정치세력은 그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물러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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