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삭간몰 미사일기지 보고서’에 대해 청와대가 “북한은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두둔하고 나서자 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13일(현지시간) 한국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앞서 12일 CSIS가 발표한 '신고되지 않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영 기지' 보고서를 작성한 3명의 공동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빅터 차 한국석좌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은 어떻게 북한의 비공개 미사일 운영 기지를 변호할 수 있는가"라며 "'가짜 외교'를 위해서?"라고 반문했다.

이어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읽어보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북한의 무기 소지를 합리화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날 TV조선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 정부가 북한의 행동을 변호(defend)하는 것은 솔직히 우스꽝스럽다(ridiculous)"고 냉소했다.

이어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해 정부는 알고 있을지 몰라도 일반 대중은 모르고 있었다"며 "(한미) 정부가 알고 있으면서도 조치하지 않았다면 용인하겠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11일 CSIS는 북한이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삭간몰 기지 등 13곳을 확인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며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이지만 한·미 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삭간몰 시설은 단거리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는 무관하다"고 강변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가 북한의 태도를 '기만(deception) 전술'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은 이런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기 때문에 기만이란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14일 북한이 핵 미사일 관련 활동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에 대해 “그런 핵 활동을 중단시키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금 협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 대상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사항’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 개발이나 핵탄두 소형화 등의 활동을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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