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통합 다잡기' 공동선언...박지원 천정배 등 반발
안철수·유승민, '통합 다잡기' 공동선언...박지원 천정배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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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劉, 우클릭 안보·좌클릭 경제노선 천명…거대양당 배격론 재강조
반대파 "수구세력과 결집…꼬마당 대표들에 '수구보수통합당' 권해"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공동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공동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공동선언'에 나서 각당 내홍으로 흐트러지고 있는 양당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양당 대표는 또 공감대를 이룬 대북·안보·경제·사회 현안에 관한 노선을 공식화하는 한편 거대 양당이 "나쁜 공생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제20대 총선 전 논리를 다시 꺼내들었다.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두 사람은 양당의 대표로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표는 "우리 정치가 잘 돼야 대한민국이 바로 서고 국민이 행복해 진다"며 "우리 정치가 그 기로에 서 있다"고 운을 뗀 뒤 "지금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불안감의 근원은 안보불안"이라고 문재인 정부 비판에 들어갔다.

유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주도적 해결의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 그건 북핵과 미사일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위험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를 보는 외교적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경제 정책과 관련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 청년실업은 IMF 위기 이후 최악"이라며 "중(中)부담 중복지 원칙을 지키지 않고 '증세 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건 이 정권이 그렇게 비난하던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고 규정했다.

안 대표는 "무능, 독선, 오만에 사로잡힌 민생대책들은 내놓는 것마다 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 집값 폭등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발표 번복과 투자자 피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 후 영세 자영업·소상공인 피해 급증 ▲수능 절대평가 및 어린이 영어교육 정책 혼선에 따른 교육현장 혼란 등을 비판했다.

이들은 비판의 화살을 한국당으로 돌려 "이런 무능한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준 낡고 부패한 보수야당은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이 국민에게 대안세력으로서 조금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막말과 구태로 비판과 견제라는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역할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 상황에 대해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의 논리에 빠져 있다"며 "정치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겉으로는 싸우는 듯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이용하면서 나쁜 공생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여당과 제1야당을 비난했다.

양당 대표는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은 한국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며 ▲한미동맹 기반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 ▲따뜻한 공동체 ▲중부담 중복지 ▲노사정 대타협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돈보다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는 나라 등을 약속했다.

또한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의 전쟁을 선언한다"며 ▲구태정치와 결별 ▲부패 정치인과 절연 ▲젊은 인재와 청년·여성·장애인 문호 개방 ▲시민들의 정치참여 ▲지역주의 극복과 동서 화합 ▲기본권·권력구조·지방분권 등 헌법 전면 개정 ▲국가권력기관 개혁 ▲국민 의사 정확히 반영하는 민주적 선거제도 등을 다짐했다.

이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해서는 오직 국가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기준으로 협력할 것은 흔쾌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끝까지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정치적 수사에서 '건전한 개혁보수'는 남았지만 '합리적 진보'는 사라진 점이 눈길을 끈다. 

한편 안 대표 등 당권파와 분당(分黨)까지 각오한 호남권 중진 중심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통합파 창당 추친 선언에 즉각 반발했다. 천정배 의원은 논평을 내 "바른정당과의 합당 선언은 수구세력 결집을 위한 분열과 퇴행의 정치개악 선언"이라며 "촛불국민혁명을 무위로 돌려 적폐청산을 가로막으려는 퇴행적 폭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대통합의 문을 여는 반(反)호남 지역패권의 부활이자 남북관계를 '이명박근혜 시대'로 되돌리려는 냉전 회귀 선언"이라며 "안 대표는 국민을 현혹시키는 말잔치를 중단하고 깨끗하게 당을 나가서 뭐든 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두 꼬마당 대표 합당선언 발표 생중계를 시청했다"며 "형님 먼저라더니 역시 유승민 대표가 이끈다"고 비꼬았다. 이어 "홍준표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구보수선언"이라며 "(통합 반대파가) 개혁신당 창당한다니 통합개혁당이란다. 따라하기보다는 '수구보수통합당'이라 당당하게 하라 권한다"고 쏘아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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