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민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는 평화' 만들자"..."역사적인 그날! 모두 거리에서 만날 것"
서울시민환영단이라는 단체..."자주를 선언하는 일"이 단체 역할이라 밝혀
광화문 사거리 포함, 서울 전역 곳곳에 '김정은 환영' 현수막 게시
"남측 대통령 맞이하는 평양시민 호응 뜨거웠다"..."이제는 서울이 답할 차례"
"방해가 없을 수 없다"..."천만시민의 환영 열기로 압도해야

서대문 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PenN 독자 제공)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_환영" "서울시민 환영단 모집"
 

'서울시민환영단'이라는 친북 좌파단체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른바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역할은 "자주를 선언하는 일"이라며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야 할 이유와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시민환영단은 지난 14일부터 유동인구가 밀집한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서대문 사거리, 신촌 일대에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서울시민 환영단 모집'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14일 오전 출근시간,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평양 정상회담 영상을 틀었다. 또한 단체관계자들은 '서울시민 모두 환영단에 함께하자'는 내용의 전단을 나눠줬다.

광화문 일대에서 '서울시민환영단' 관계자들이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서울시민환영단은 이날 낮 12시쯤 신촌 유플러스에도 나타나 한반도기를 들고 율동을 하며 홍보캠페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 전역 곳곳에 500개의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홍보 브로셔는 "천만의 환영, 지금 시작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홍보물은 "나는 남쪽 대통령 문재인입니다"라고 한 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70년 대결의 역사는 끝났다. 9월 평양에서 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민환영단 홍보 브로셔

그러면서 "남측 대통령을 맞이하는 평양 시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며 "이제는 서울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홍보물은 "천만 서울시민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순간, 70년의 적대관계는 완전히 끝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민환영단 홍보 브로셔

홍보물은 하지만 분단의 70년 역사를 '한순간'에 뒤바꾸려는데 "방해가 없을 수 없다"며 "누군가는 김정은 위원장을 고발하고 체포하겠다 하고, 누군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방무장을 해제하면서까지 김정은 정권을 지원하는 현 정부의 태도에 사회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보물은 그렇기에 "천만 서울시민이 뜨거운 환영열기로 압도해야 한다"며 "서울시민의 '대중적인 환영열기'로 평화보다는 갈등이, 통일보다는 분단이 편리한 사람들을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광장을 다시 한번 재연하자는 호소의 메세지를 보냈다. 홍보물은 "촛불 시민의 힘으로, 이번엔 평화다"라며 "추위도, 계엄령의 위기도 이겨낸 촛불시민이 이번 겨울, '되돌릴 수 없는 평화'를 만드는데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민환영단 홍보 브로셔

서울시민환영단은 정상회담 날짜가 발표되면 시민대회를 열 것이라며 "역사적인 그 날! 모두 함께 거리에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9일 낮 12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단체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정상회담 일자 발표 다음 날엔 광화문 광장에서 환영대회 퍼포먼스를 갖겠다고 밝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