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이데올로기로 인해 잔인하게 해체되는 한 가족의 아픔을 느끼게 되는 영화
북한의 잔혹한 실태 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 어렵게 개봉
좌파, 국민 속이고 호도하는 방법으로 문화계 이용...자유우파시민들의 힘과 도움 필요
영화 '출국'마저 잃는다면 1400만 국제시장, 700만 인천상륙작전 같은 영화 보기 힘들수도

최근 극장에서는 ‘볼 만한 영화’가 아닌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었다. 영화마저 문재인 좌파정권의 눈치를 보고 그에 맞는 영화를 제작했는지 북한의 참혹한 실상과 인권유린 같은 내용을 정면으로 다룬 것은 거의 없고 한 민족을 앞세워 평화를 강요하는 듯한 영화가 자주 눈에 띈다.

14일 영화 <출국>이 어렵게 개봉했다. 개봉 첫날, 기자는 취재를 위해 오후 2시 15분 첫 시간대에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했다. '일'을 위해 영화를 보러 간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출국>은 북에 아내와 두 딸을 두고 탈출한 오길남 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창작된 영화다. 1986년 베를린에서 유학 중이던 친북성향의 경제학자가 월북을 선택했다가 북한 체제의 실상을 깨닫고 탈출하던 중 북측에 납치된 아내와 두 딸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남북 이데올로기로 인해 한 가족이 잔인하게 해체되는 아픔을 느끼게 되는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며 특히 안타까운 것은 현재 대한민국을 영화에 투영시켜보면 영화 속 오 박사의 가족처럼 한 가족이 제 3국으로 탈북했다면 그들을 어느 나라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북한과 손잡고 ‘평화’, ‘통일’을 외치는 대한민국이 그들의 목숨을 구할 의지가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또 다른 안타까움 중 하나는 많은 논란 속 어렵게 개봉해야했던 ‘영화 <출국>’자체였다.

사실 영화 <출국>을 보면 현재 영화계 분위기를 감안해서인지는 몰라도 북한의 잔혹한 실태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헤어진 딸이 잘 살고 있다는 듯 한 장면이 나온다. 이것이 씁쓸한 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힘들게 개봉된 <출국>이 그런 장면까지 담았으면 아마 우리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제는 영화를 영화, 문화로 보는 것보다 그들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현실이 됐다. 이것이 우리가 이 영화를 봐야하고 살려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국민을 깨우치게 하는 방법과 그들처럼 국민을 속이고 호도할 수 있는 통로가 문화와 방송이다. 좌파들은 국민들을 이념, 사상적으로 호도하기 위해 영화를 비롯한 여러 방법을 끊임없이 이용하고 있다. 이미 문화계가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 민족을 외치고 북한 정권을 불쌍하게 여기고 그래서 우린 그들을 도와야하는 영화가 요즘 영화다. 그런 영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이른바 ‘극우’니, ‘보수꼴통’이니 하는 말도 안 되는 낙인까지 찍히곤 한다. 우리로서는 문화생활을 하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버렸다.

자유우파시민들의 힘과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마저 이 영화를 외면하면 700만 관객의 인천상륙작전, 1400만에 이르는 국제시장 같은 영화는 이제 극장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정치수용소에 갇혀있는 오 박사의 딸들처럼 김정은 체제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으면, 그들이 우리의 가족이라고 생각해본다면, 빼앗기고 있는 우리의 자유와 시장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움직이고 우리가 지켜야한다.

영화 <출국> 꼭 봐야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영화 '출국'
영화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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