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연합뉴스 제공)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취임 1년 8개월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20일 이임식을 개최한다. 

하 원장은 작년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원자력개발국 국장을 하다 원자력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었다. 

하 원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떠나는 사람은 말없이 가야 한다"며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생각하나,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가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딱히 원장직을 내려놓을 만한 사유가 없는데 사임을 결정한 것 같다"며 안팎에서 (사임) 압박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희생양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 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원자력연구원 노동조합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 역시 하 원장이 물러나는 것이 탈원전의 희생양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노조는 '정부의 원장 사퇴 압박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최근 정부는 명확한 사유나 공식적 의견 표명 없이,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우리 연구원 원장 사퇴를 집요히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점자 현실화되는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또다시 우리 연구원을 흔들어 국민의 뜻과 목소리를 외면하고자 하는 시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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