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전날 현대차그룹 이사진에 서신을 보내 계열사 이사회에 독립적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고 초과자본금을 환원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우선 고려하라고 요구했다. 

엘리엇의 요구를 두고 재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엘리엇 측이 최근 이들 3사의 주가가 하락하자 주가 부양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엘리엇의 서한은 이들 3사의 주가 하락으로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주주친화 정책의 확대를 요구하며 다른 주주들의 동조를 유도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엘리엇 측은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 사의 보통주를 10억 달러(1조500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들 3개 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현대·기아차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13일 코스피에서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9만9600원까지 떨어져 10만 원선이 붕괴됐다. 현대차 주가가 장중 10만 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2월 1일(장중 9만9000원) 이후 약 9년 만이다. 기아차의 주가 역시 올해 2월 3만4000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2만8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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