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싱가포르 北美회담 이후도 핵개발-단거리용 핵탄두소형화 진행 추정"
국정원 "北, 싱가포르 北美회담 이후도 핵개발-단거리용 핵탄두소형화 진행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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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삭간몰 미사일기지 파문엔 "기지 알고 있었다, 통상적 활동" 靑입장 되풀이
서훈 국정원장 불참한 가운데 "韓美 면밀 주시중" 이상 대안·입장 없어
삭간몰 기지는 2016년 두차례 미사일도발에 사용…2년4개월 만에야 포착 공개돼
바른미래당 이학재 정보위원장(오른쪽)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오른쪽 두번째) 등 위원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소속 이학재 국회 정보위원장(오른쪽)과 김상균 국가정보원 제2차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정보위 여야 간사 등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간담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14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중·단거리 미사일 비밀기지 운용 실태 폭로에 관해 "삭간몰 기지 현황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사실상 청와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문재인 정권이 지금껏 북한의 대다수 탄도미사일 발사기지 운영 현황을 보고만 있었을 뿐, 북측에 폐기를 약속받긴커녕 요구한 적도 없음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13일 '시설 신고 불필요' 브리핑에서 드러난 가운데, 국정원마저 미사일기지 운용에 따른 안보 위협을 평가절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은 언급과 함께 "북한 삭간몰 기지는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타 미사일 기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불참하고, 김상균 국정원 대북 담당 2차장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스커드(사거리 최소 300km, 개량형은 1000km 이상)·노동(1300km 이상) 등 현재 북한이 보유 중인 미사일 현황에 대해서도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은 관련 사항을 공동으로 평가·공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관련 시설과 활동을 공동으로 면밀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강조했을 뿐 "북한이 이 미사일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고 해당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고 북측을 대변한 태도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측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는 전무(全無)하다는 정황도 이날 거론됐다. 국정원은 6.12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로도 북한이 핵개발이나, 단거리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핵탄두 소형화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은 CSIS가 분석한 북한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 "노동·스커드 등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서울 북서쪽 135km에 위치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 탄도미사일 기지의 모습을 인공위성 촬영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앞서 지난 12일(미 현지시간) CSIS는 보고서를 내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며, 서울 북서쪽 135km 밖에 위치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 탄도미사일 기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삭간몰 미사일기지'는 2년 반 전 '북한이 삭간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존재가 알려진 바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2016년 3월10일 오전 5시20분쯤 삭간몰 일대에서 강원도 원산 방향으로 스커드C 탄도미사일(사거리 500~700km) 2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자행했고, 이 미사일들은 동북방으로 500km가량을 날아 북한 지역 동해상에 떨어졌었다.

같은해 넉달여 뒤인 7월19일에도 북한은 오전 5시45분부터 6시40분쯤까지 삭간몰 기지에서 꺼낸 탄도미사일들(스커드 2발·노동 1발)을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어 동해상으로 기습 발사했었다. 이후 2년4개월 가까이 지난 최근 CSIS의 보고로 삭간몰 기지가 이달까지도 운용되고 있다는 정황과 함께 위성사진이 처음 공개돼 화제가 된 것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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