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타클랑극장 등 6곳 동시테러로 130명 목숨 잃어...조용한 추모식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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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일으킨 프랑스 파리연쇄테러가 13일(현지시간)로 3주년을 맞았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주요 테러 기도 6건이 실행 전에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내무부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모두 6건의 극단주의 테러 기도를 적발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이날 BFM 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테러 위험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당국의 대테러 활동 강화로 이슬람국가(IS)의 활동이 약해지는 등 형태에서는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테러 요원들이 테러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거의 매주 한 차례꼴로 있다"며 "우리가 테러분자들을 면밀히 감시한다는 사실 때문에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작년에도 대도시 나이트클럽과 스포츠팀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폭탄테러 기도 등 다수의 테러 모의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적발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남부 트레브에서 이슬람 원리주의에 경도된 모로코 출신 남성이 인질테러를 벌여 경찰관 1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은 파리연쇄테러가 발생한 지 정확히 3년이 되는 날이다.

2015년 11월 13일 파리 북부 바타클랑 극장과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등 6곳에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총격·폭탄테러를 벌여 130명이 목숨을 잃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프랑스 본토에서 이처럼 대규모 공격으로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테러범들은 대부분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테러범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살라 압데슬람(28)은 사건 직후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했다가 이듬해 3월 체포됐고, 벨기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뒤 프랑스로 신병이 인도돼 현재 브뤼셀과 파리에서 동시에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이날 바타클랑 극장 앞에서 3주기 추모식을 조용하게 열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추모식을 주재했고,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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