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니 와히드 [SCMP캡처-연합뉴스 제공]
예니 와히드 [SCMP캡처-연합뉴스 제공]

중국의 해외 인프라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투자대상 국가를 빚더미로 몰아넣는 다는 경고가 제기된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중국 경계에 나섰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일하는 예니 와히드는 중국의 투자가 "공격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제3의 나라로부터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와히드는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의 딸이다. 그는 위도도 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인사로 손꼽힌다.

와히드는 "어떤 특정 그룹이나 국가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면 지위가 매우 불안정해진다"며 "어떤 나라든 여러 나라의 투자를 확보함으로써 지렛대를 확보하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매우 공격적"이라며 "다른 투자자들은 중국처럼 공격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의 투자를 유치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히드는 중국을 대체할 투자국으로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을 지목하고 있다.

와히드는 1억달러의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진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유기업부 장관과 사우디 왕실 고문 간 회동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경쟁의 시대이므로 조용히 사람들이 알아서 노크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다른 이들의 문을 두드려 그들이 오도록 초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서 대대적으로 인프라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스리랑카, 파키스탄, 몰디브 등 투자 대상국들을 빚더미에 빠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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