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청정 원자력 개발 위한 중요한 기술 기반 제공할 것"

중국, 1억℃ '인공태양' 실험 성공
중국, 1억℃ '인공태양' 실험 성공

 

중국이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해 1억℃에 달하는 열을 내는 '인공태양' 자체 실험에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플라스마 중심 온도 5000만 도를 101.2초 동안 유지하며 기존 기록인 한국 국가핵융합연구소의 70초를 뛰어넘는 세계 최장(最長) 기록을 넘은 이후 이번에 다시 한국이 지니고 있던 7000만℃ 온도 기록까지 넘은 것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와 글로벌타임스 등은 13일 중국 정부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플라스마 물리연구소가 핵융합 실험로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를 이용해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정상적인 핵융합로 가동을 위한 물리학 조건을 대부분 충족한 결과를 얻었다"며 "실험결과가 인류의 청정 원자력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술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융합 발전소는 수소 가스를 태양의 내부 온도보다 10배나 높은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한다.

핵융합 에너지는 원료인 수소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사선 발생이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리지만, 태양과 같은 핵융합 반응을 위해서는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초고온의 플라스마가 안정적으로 장시간 유지돼야 지속적인 핵융합 발전이 가능하다. 중국은 1억 도 플라스마 상태를 얼마 동안 유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 3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와 중국이 2035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핵융합 발전소 건설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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