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한 연구를 주도했던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 4~5곳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관련 보고서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 기지들을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라며 일축한 가운데 해당 연구를 주도했던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운반수단에 관해 미국과 전 세계 대중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일련의 보고서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 한국, 아시아 등의 대중과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되길 바라는 목적”이라며 “그러나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는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선정적(sensational)으로 보도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추측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을 둔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삭간몰 기지는 향후 분쟁이 있거나 선제공격이 있을 경우에 파괴당하지 않도록 북한 전역에 퍼져있는 미사일기지 시스템 즉 체계의 일부”라고 했다. 북한군 전략사령부는 일반적으로 미사일 기지에 삭간몰 기지처럼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가까운 전방에 위치한 전술지역에 단거리 미사일을, 중거리 작전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그리고 가장 거리가 먼 후방의 전략적지역에 장거리 혹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했으며, 북한은 이들 미사일 기지를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파괴당하기 않도록 하기 위해 외곽에 분산해 배치하는 데 많은 자원을 투자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우리 모두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비핵화를 원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면 한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북한의 핵무기를 운반하는 수단으로 북한이 사용할 탄도미사일 문제를 비핵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중이 이런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에 관해 첫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한 전략적 지역에 있는 미사일 기지 4~5곳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관련 보고서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며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연구원이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 보고서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하기 원한다”고 했다.

그는 “삭간몰이 북한의 미사일기지 체계의 일부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탄도미사일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자금, 시간, 인력 등 많은 자원의 투자가 필요한데 계속 북한이 투자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그만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삭간몰 미사일 기지가 비무장지대에서 매우 가깝다는 것”이라며 “(삭간몰에서) 발사하면 한국이나 인근을 아주 짧은 시간에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북한의 핵, 생화학 능력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실에 기반을 둔 논의를 계속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의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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