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9개월째 하락...취업자 증가 4개월째 10만명 이하
실업자는 7만9000명 증가...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대
실업률은 3.5%으로 0.3%p 상승...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아
제조업 등 질 좋은 일자리 사라지고 주로 정부주도형 일자리 늘어나
단기 일자리 성격인 36시간 미만 취업자 대폭 증가...지난해 대비 14.8%↑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고용률은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10월 기준으로 실업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실업률은 13년 만에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작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월평균 31만6000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10만명대를 밑돌고 있다.

올해 1월 33만4000명이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에 10만명대로 하락했으며 7월, 8월에는 각각 5000명, 3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고용참사'가 본격화됐다. 이후 9월(4만5000명)과 10월에도 10만명을 넘지 못하면서 고용악화가 지속되는 추세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 및 농림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등에서 늘고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 등에서 줄었다. 주로 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생기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취업자 수는 도소매업(-10만명)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9만7000명),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8만9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질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4만5000명)에서도 일자리가 줄어 지난달 -4만2000명과 비교해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9000명)에선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었다. 그 뒤를 이어 정보통신업(+8만1000명), 건설업(+6만명), 농림어업(+5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9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3만1000명) 순으로 늘었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해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업자는 9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비교하면 외환위기의 충격이 이어지던 1999년(110만8000명) 이후 19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체감실업률을 뜻하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청년들이 일자리는 구했어도 대부분 파트타임 근로에 그치는 일자리만 늘어났다는 추측이 나온다.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취업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37만7000명으로 50만1000명(-2.2%) 감소하였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41만4000명으로 56만8천명(1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시간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3시간 감소했다. 건설업(-1.5시간), 도소매 숙박음식점업(-1.3시간), 제조업(-1.2시간)에서 각각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최근 3개월에 비해선 좋아졌지만 고용률과 같은 양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과 달리 올해 10월에는 공무원 시험이 없어서 청년층 실업률은 하락했다"며 "하지만 40∼50대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전체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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