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이념에 앞선 평범한 부성애...北에서 가족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
오길남 박사의 책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 모티브로 해
우파 성향 문화인들, 영화 홍보 앞장서..."백 마디 말보다 영화 한 편이 효과적"

실화를 바탕으로 재창작된 영화 ‘출국’이 14일(수) 개봉한다.

이범수 주연의 영화 ‘출국’(감독 노규엽·제작 디씨드)은 1986년 베를린에서 유학 중이던 한 경제학자가 월북을 선택했다가 북한 체제의 실상을 깨닫고 탈출하던 중 북측에 납치된 아내와 두 딸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출국'

‘출국’의 주인공인 영민 역을 맡은 주인공 이범수는 영화가 보여주는 '가족애'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영민은 '민실협' 활동으로 국내 입국 금지를 당한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북한 공작원의 말에 혹해 가족과 함께 북으로 가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캐릭터다.

일부 우파 성향 문화인들은 영화 ‘출국’에 대한 홍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북한인권 실태의 단면에 대해 봐야할뿐더러, 이러한 문화예술작품들이 흥행해야 문화 토양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공재 영화감독은 “북한의 간첩으로 인해 한 가족이 얼마나 무참히 부서지는지 봐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백마디 말보다 한번 같이 영화보는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남 영화감독도 “<출국>이 흥행해야만 차기 자유우파 영화가 지속적으로 제작될 수 있다”며 “<출국>을 자유우파 영화의 유작으로 만들 것인지 혹은 자유우파 영화 미래의 교두보로 만들 것인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선택과 동참에 달려있다”며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작은 날개짓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국’은 1985년 독일에서 유학하던 중 북한 공작원에 포섭돼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가 이듬해 아내와 두 딸을 북에 남겨둔 채 탈출해야만 했던 오길남 박사의 책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오 박사는 베를린에서 활동한 세계적 음악가인 윤이상(1917∼1995)으로부터 월북 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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