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홍영표 변했다…부펑에서 표 구걸할 생각하지 말라"
홍영표 "모든 노사문제에 제가 끼어드는 것 정상 아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농성 중인 민노총 소속의 한국GM 노동조합을 겨냥해 "모든 노사 문제에 제가 끼어들어서 하는 것이 정상은 아니다"라며 노조를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 노조가 '지역에 와서 표 구걸하지 말라'는 유인물을 뿌리고 점거 농성까지 하는 데 대해 모멸감을 느꼈고 노조 집행부가 사과할 때까지 만날 생각이 없다"며 "(민노총은) 너무 일방적이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직접 비판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아무리 제가 그 회사 출신이고 지역구 의원이지만 모든 노사 문제에 제가 다 끼어들어서 하는 것이 정상은 아니다"라며 "노조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면 풀리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민노총 노조원 50여 명은 지난 8일부터 홍 원내대표의 인천 부평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한 채 "한국GM 본사가 사실상 한국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는데 홍 원내대표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우차 용점공 출신인 홍 원내대표가 그때 그 사람이 맞느냐"며 "부평에서 표 구걸할 생각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노동자대표를 지냈던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후배 격인 한국GM 노조와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민노총을 향해 "지나치게 폭력적이다", "정말 개인적으로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며 정치권에서 친노동계 인사로 꼽히는 홍 원내대표와 민노총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GM 노조는 경영진이 연구개발(R&D) 부문 분사 결정이 사실상의 한국 철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노조를 공식적으로 비판했지만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국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따로 만나 "연구개발 분사에 대한 노조의 우려를 경영진이 해소해달라"고 주문하며 노조의 요구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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