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지난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발생한 지 131일가량 접어든 가운데 현재 피랍자는 안전한 상태라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비아 당국이) 피랍자인 우리 국민이 리비아 남부 지역에 안전하게 억류돼 있다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피랍자의 구체적 상태에 대해 "리비아 당국과 협의 단계에서 건강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납치 단체 접촉 등과 관련해 피랍자의 안전을 고려해 자세한 공개는 어렵다며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다"고만 설명했다. 앞서 리비아 무장세력은 납치 이후 한동안 접촉·협상 요구를 해오지 않았으며, 그런 상황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된다.

그는 향후 방침에 대해 "정부는 리비아 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구출 노력을 적극 지지하면서 지속해서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리비아 부총리와 내무장관 등을 접촉해 적극적인 구출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아직 리비아 현지에 머무는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안전간담회를 개최해 정부의 (철수권고) 결정 사항을 말씀드리고 여러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국민이) 원활히 철수할 수 있도록 리비아 당국과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여행금지국가인 리비아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 26명이 신청한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리고, 신청자를 포함해 현지에 거주하던 국민 30명 전원에 즉각 철수를 권고한 바 있다.

정부는 이 결정으로부터 1개월이 되는 오는 17일 이후에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는 국민에 대해서는 여권법 등에 따라 여권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조치 등 행정 제재를 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자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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