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인터넷판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 訪美 예정"
美 뉴욕감독청, 이르면 연내에 자금세탁 관련 시스템 감사 결과 발표

자금세탁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에 대한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DFS)의 감사 결과가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고위관계자들이 DFS 결과 통보에 앞서 잇달아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뉴욕 지점의 자금세탁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에 대한 DFS의 감사 결과는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DFS로부터 받은 자금세탁 관련 시스템 과태료 처분에 대한 이행준수 여부 감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 도출될 예정이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은 12일 오후 금융권 관계자를 인용해 “기업은행의 DFS의 감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미국에 가서 그동안 준법감시 시스템 강화를 위해 추진한 성과 등을 DFS 관계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뉴욕 지점은 지난해 말 준법감시 시스템 미비로 DFS의 행정 제재명령을 받아 1100만 달러(약 124억원)의 과태료를 냈다. 당시 DFS는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농협은행은 준법감시 인력을 2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내부거래 점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DFS 추가 감사에 대비해 왔다.

기업은행 뉴욕 지점도 2012년 DFS의 고강도 감사를 받았고 2016년에도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미비로 개선 권고를 받았다. 이번에 DFS의 감사 결과가 나쁠 경우 기업은행은 무거운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은행은 뉴욕현지 지점에 대한 준법감시 시스템 보강을 위해 컨설팅과 법률자문 등을 수년간 진행했다. 또한 미국이 요구하는 준법감시 및 자금세탁방지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7명에서 9명까지 확충하고 본점에 준법감시 지원팀을 신설했다.

김도진 행장과 이대훈 행장은 DFS 결과 통보에 앞서 연달아 미국 뉴욕을 방문해 DFS 관계자들을 만나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 현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행장과 이 행장은 각각 올해 5월과 2월에 DFS를 방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미국의 국내 금융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된 만큼 DFS 결과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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