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對北스탠스 둘러싼 정치권 '여걸'들의 소신비판 이어져
정치권에 "그저 좌파광풍시대 욕먹을까봐, 다수 편에 서서 한입 거든다" 일갈도
이언주, 거취 논란엔 "누가 '헌신 정치'하고 새 보수질서 형성하는지가 국민 관심"

(왼쪽부터)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강연재 자유한국당 전 당대표 법무특보.

소신파 여성 정치인들의 대(對)정부 '사이다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재선)은 친북(親北)적인 정부·여당의 대북제재 완화 시도를 겨냥해 "중국마저도 무릎꿇은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이 운동권 정권이 제재완화다 뭐다 설쳐댔으니 이 얼마나 겁없는 짓이었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언주 의원은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9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미·중 외교-안보 수장이 고위급 대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 등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중국의 (대국)굴기 어쩌고 해도 결국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금융질서 등 세계의 패권질서를 깨기는 역부족이다. 그만큼 중국의 벼락부자형 경제는 기초체력이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경제와 국제정치는 절대 따로 가지 않는다"며 "안 그래도 어려운 대외경제여건을 더욱 어렵게 하지 않으려면, 미국의 전략과 기본 인식을 철저히 공유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유럽, 동남아, 인도, 호주까지 전략적 동맹의 축을 맞춰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과 함께 '선명한 대여(對與) 비판'으로 주목받는 강연재 변호사(자유한국당 전 서울 노원구병 당협위원장)도 12일 페이스북에 <문 정권에서는 '지나가는 귤'도 다시 보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주 감귤 200t 북송 논란'에 관한 강경한 스탠스를 내비쳤다.

강연재 변호사는 자신을 당에 영입한 홍준표 전 대표가 청와대의 감귤 북송을 빌미로 한 대북제재 위반 행위 의혹을 제기하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너무 나갔다'고 규정한 데 대해 "너무 나갔다고 말할 일이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강 변호사는 "이 정권은 국회 동의도 없이, 대북제재 조치도 아랑곳 않고 마음대로 대북 퍼주기를 하고, 북한에 퍼주는 남북 경협예산을 꼼수로 넣고 숨기고 축소하는 '거짓말' 정부"라며 "국회 동의도 없이 군(軍) 시설을 원천 파괴(군사분계선 GP 철거 지칭)하고 거짓 언론플레이와 '억지 분노몰이'로 기무사를 해체하고 함부로 무장해제에 돌입한 정부"라고 전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대한민국의 북 정권 지원을 두눈 부릅뜨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송금을 했던 DJ(김대중) 정부보다 '더 빨갱이스러운' 문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무슨 짓을 하는지는 당연히 국회가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 전반을 겨냥 "대북 송금으로 감옥 갔다 오신 분(박지원 의원 지칭)의 말과 별반 다를게 없는 반응들을 따라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그저 좌파 광풍시대에 욕 먹을까봐, 정치 생명 어찌될까봐, 당연히 할 수 있는 의심도 못 하고, 말 한마디도 못 하고 다수의 편에 서서 안주하고자 한 입 거드시는 정치인들"이라고 꼬집었다.

강 변호사는 "바른미래당은 언급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일축한 뒤 "한국당 만큼은 뿌리 깊은 나무 답게 진중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처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의 정체성을 추궁한 것을 의식한 듯 "요즘 나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같다"며 "지금 국민들은 어느 당이 중심이 되느냐, 누가 중심이 되느냐에는 관심이 없다. 국민들이 관심이 있는 것은 새로운 보수의 질서가 형성될 것인가, 그 과정에서 과연 누가 '헌신하는' 정신을 갖고 정치를 하느냐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한국당에서도 자기 당 중심, 자기 자리중심 이런 행태들이 지금의 보수의 몰락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가치 중심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 무능과 안보불안으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며 야권이 혁신, 통합해서 정부를 견제 해주길 바란다. 이런 민심에 따라 나는 새로운 보수의 질서 형성을 위해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입당이나 탈당같은 구시대적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질서를 형성하는데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