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피규어 너무 귀엽다” SNS 올린 가수 ‘스탠딩에그’ 결국 사과
“김정은 피규어 너무 귀엽다” SNS 올린 가수 ‘스탠딩에그’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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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이자 인권탄압국가의 독재자에게 ‘귀엽다’?" 네티즌 비판
탈북자 "김정은 집권 직후 1년간 수천명 처형되거나 숙청돼"
스탠딩에그 "무지했다. 요즘 남북의 화해무드가 사회 전반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실망과 충격 드릴 줄 몰랐던 점, 경솔한 행동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 수 35만에 달하는 3인조 그룹 ‘스탠딩에그(Standing Egg)’가 SN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피규어사진과 함께 “소장욕 폭발, 너무 귀엽다”라고 올리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평소 스탠딩에그의 노래를 좋아했다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비판이 쇄도하며 논란이 확산되자, 스탠딩에그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이틀 뒤 사과문을 올렸다.
 

페이스북 페이지 '의사양반' 게시글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의사양반' 캡처화면


스탠딩에그(Standing Egg)는 지난 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원하는 ‘북조선 판타지’라는 전시회 홍보용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스탠딩에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본뜬 피규어를 'KIM'이라고 소개하면서 “와아~ 이거 간만에 소장욕 폭발,,,너무 귀엽다”며 “김정은 위원장 에그 팬'설도 있었더랬죠?”라고 적으며, ‘북조선 판타지’ 전시회의 일정을 게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학살자인 김정은에게 무분별하게 ‘귀엽다’고 표현한 것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무시한 발언”, “고모부를 고사포로 처형시키고, 이복형 김정남을 독살한 학살자에게 소장욕이라니”, “좋아했는데 정말 화가 난다”, “이해가 안간다”, “참 좋아했는데 어이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30년동안 북한 김씨 일가의 외화벌이 책임자로 일하다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장성택 측근 리정호씨는 지난해 8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잔혹성을 고발한 바 있다. 리 씨는 인터뷰에서 "김정은 집권 직후 고위 관리들과 가족, 심지어 어린이까지 1년간 수천 명이 처형되거나 숙청됐다"며 “잔인한 처형이었다. 사회주의 제도에서 수십년을 살았는데 그렇게 끔찍한 건 처음봤다”고 폭로했다. 결국 2013년 12월 장성택까지 고사포로 처형됐다며 김정은의 잔인함에 환멸을 느낀 리 씨는 이듬해 10월 가족과 탈북했다고 한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는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화학무기에 의해 독살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3월경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지었다. 이외에도 북한 김정은은 북한의 인신매매나 강제노역 등 인권유린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탠딩에그는 게시물을 삭제한 뒤 11일 오후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스탠딩에그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스탠딩에그는 이날 “저는 얼마전 SNS를 통해 한 순수미술 전시의 제목과 일자를 함께 올리며 그곳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인 ‘KIM’ 이라는 피규어 작품에 대해 귀엽고 소장하고 싶다는 코멘트를 달았다”며 “그 작품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은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스탠딩에그는 “저는 이 작품을 종북/친북 성향의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단지 위트와 풍자가 담긴 팝아트라고 받아들였다”며 “그래서 저를 팔로우하신 분들에게 이 전시회를 알리고 싶었고 그중 이 피규어를 소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제 생각이 짧았다. '김정은’이란 존재가 어떤 상징성을 가지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 제가 정치적으로 무지했던 점을 진심으로 인정한다”면서 “그저 요즘 남북의 화해무드를 환영하는 것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로 하여금 누군가는 상처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한 점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딩에그는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과 충격을 드릴 줄 몰랐던 점, 경솔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김정은의 상징문에 대해 잘 몰랐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최전방에 복무하는 직업군인의 아내라고 밝힌 페이스북 유저는 “이번계기로 실망만 남는다. 개개인의 정치관은 자유지만 상황파악은 좀 하셨음 좋겠다”며 “남들이 평양냉면에 감동을 해도 군사적인 문제엔 절대 평화롭지 않다. 착각하지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절대 귀여워보이지 않은데 제가 비정상인가 스스로에게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경각심을 가져달라”, “이전에 감미롭게 들리던 목소리조차 듣기 싫다” 등 평화분위기라면서 무자비한 살인자, 인권탄압국가의 독재자에게 이같이 ‘귀엽다’는 호칭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실태에 대해 비판하는 반응이 잇달았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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