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南, 공든탑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격언 새겨보라” 주장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1일 한국 정부가 유엔에 상정된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에 참여하는 움직임에 대해 "그러한 망동이 차후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불러오겠는가 하는 데 대해 남조선 당국은 심고(深考)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12월 유엔 총회 모습 (AFP=연합뉴스)
2017년 12월 유엔 총회 모습 (AFP=연합뉴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최근 ‘북 인권결의안’ 채택에 참여하거나 ‘기권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떠들어 댔다”라며 "이는 공화국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악랄한 모독이고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남조선 당국이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예정된 북인권결의안 채택놀음에 가담하려는 동향이 나타나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족끼리는 "불과 얼마 전에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을 약속하고 돌아앉아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중상 모독하는 범죄 문서 채택에 가담하려 하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남조선 당국의 온당치 못한 행동은 그들이야말로 미국의 눈치만 보며 그에 추종하는 것으로 연명하는 존재임을 스스로 드러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격언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위협했다.

이달 8일부터 '려명', '조선의 오늘', '메아리', '통일신보' 등 북한 선전 매체들은 이런 취지의 주장을 반복해왔으며,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 형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들의 주장은 북한의 주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는만큼, 일각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현재 북한에서 인권 유린 지적에 대해 눈감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은 앞서 지난 1일 "인권은 보편적 가치의 문제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에서 정부는 결의 채택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인권결의안 채택 참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규탄을 불러일으키는 실무팀(워킹그룹) 조작 놀음’이라는 제목의 별도 논평에서는 "남조선 당국은 미국의 전횡에 맹종 맹동 하고 코 꿰인 송아지처럼 끌려다니며 수치스럽게 처신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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