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순방 앞서 WP기고…"제재포함 압박 캠페인 유지, 모든 나라에 요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 비핵화 위한 미-중 단결 중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분명히 밝히건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전례 없는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계속 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펜스 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을 앞둔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배가 아닌 협력을 추구한다(The United States seeks collaboration, not control, in the Indo-Pacific)'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대북 최대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의 결의가 그 나라(북한)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모든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제재를 포함한 (대북)압박 캠페인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을 앞둔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배가 아닌 협력을 추구한다(The United States seeks collaboration, not control, in the Indo-Pacific)' 내용 중 일부

당초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북 고위급 회담이 돌연 취소돼 교착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 견인을 위한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완화'에 따른 압박 유지 기조를 우선으로 한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서 국제 공조 전선의 균열을 막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2+2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 밝힌 언급과 궤를 같이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 대화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추구하는 데 미-중 양국의 단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중국 측과의 대화에서 표명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은 이 중요한 비핵화 이슈의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제재완화에 대한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만큼 미북대화 재개를 앞두고 양측간 장외 싸움이 가열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WP 기고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지속적이며 변함이 없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3대 기둥으로 ▲번영 ▲안보 ▲법에 의한 통치 및 개인권 보호에 대한 지지를 꼽았다.

그의 대북 압박 관련 언급은 이중 안보 분야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안보는 번영의 토대"라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핵확산에서부터 극단주의, 테러리즘에 이르기까지 가장 시급한 역내 위협들에 맞서기 위해 생각이 맞는 나라들과 함께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올 한 해만 안보 원조 분야에서 5억 달러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지난 3년 치를 다 합한 것보다도 많은 4억 달러에 가까운 군사적 지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육상과 해상, 그리고 디지털 영역에서 국가들이 그들의 국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일본, 인도와 진행한 연합 해군 훈련은 우리의 새로워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순방과 관련해 "추가 조치 및 투자에 대한 우리의 다짐을 보여줄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나라의 안보와 번영은 이 필수 지역에 달려 있으며, 미국은 크든 작든 모든 나라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안에서 반드시 번영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11∼18일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파푸아 뉴기니 등 아·태평양 지역 4개국을 방문한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파푸아 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이 이번 순방의 주요 일정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이번이 펜스 부통령의 세 번째 이 지역 순방"이라며 펜스 부통령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한반도의 비핵화(FFVD)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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