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는 부동산 투기로 중국 전체 도시 주택의 5분 1이 빈집으로 남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서남재경대학 간리 교수가 지난해 중국 363개 도시를 대상으로 가구 금융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도시 주택의 22%가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에 맞먹는 5,000만 채가 넘는 규모다.

간 교수는 2013년에도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조사에서도 전체 도시 주택의 22.4%, 4,900만 채가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

중에는 취업을 위해 다른 도시로 이주한 주민이 소유한 주택 등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대출을 받아 투기를 한 사람들이 소유한 주택들로 추정된다.

간 교수는 "만약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빈집 소유주들이 일시에 이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 주택가격은 더욱 추락해 중국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전력사용 실태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전체 주택의 13%가 전력을 사용하는 않는 빈집으로 분석될 정도로 중국의 빈집 문제는 심각하다.

SCMP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은 살기 위해 짓는 것이지 투기를 위해 짓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지만, 부동산 투기에 따른 다주택 보유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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