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달러에 근접했다가 60달러까지 떨어져...'약세장' 진입
美 이란 제재 대비, 원유 재고 증가시켜 유가 하락 유도
美 에너지정보청, 올해 원유 가격 상승치 하향 조정

국제유가가 9거래일째 떨어져 2014년 7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장 연속 하락을 나타냈다. 10월 76.9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1%가량 낮아졌다.

미국이 지난 5일 이란의 원유수출울 차단하기 위한 제재를 복원한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 이른바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때를 의미한다.

이는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원유 재고를 증가시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배럴당 1.6%(1.0달러) 떨어진 60.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1.98%(1.43달러) 하락한 70.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의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달 3일 86.74달러에서 19가량 내렸다.

미국의 대이란 원유제재는 지난 5일 제재 시행에 앞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미국이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면제를 허용하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

또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와 이에 따른 원유 재고 증가가 지속적으로 유가를 누르고 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7주 연속 증가,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4억3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기록적인 수준인 하루 1160만 배럴로 증가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늘려온 것도 유가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

미 EIA는 최근 올해 WTI 가격 전망치도 배럴당 66.79달러, 내년 64.85달러로 각각 2.4%, 6.8% 하향 조정했으며 브렌트유 가격도 올해 배럴당 73.12달러, 내년 71.92달러로 이전보다 1.8%, 4.2% 낮게 전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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