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상 전망…美경제매체 "내년 3차례 인상 신호"
이달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2~2.2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하고 다음 달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12월엔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연준은 앞선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올려 2.00~2.25%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시장 전망이 ‘11월 동결, 12월 인상’을 우세하게 점친 만큼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다. 따라서 금리 인상 결과 못지않게 연준의 성명서에 담길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미 금융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다수의 FOMC 위원이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 만약 내달 금리를 올린다면 3, 6, 9월에 이어 올해 들어 4번째 금리 인상이 된다.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특히 연준이 낸 성명의 어조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연준이 예정대로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30일 여는 금융통화위원회에도 눈길이 모아지게 됐다. 만약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한은이 금통위에서 금리를 현재 수준(1.50%)에서 동결할 경우, 한미 양국의 금리 역전은 1%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시장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한은은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상 ‘신호’주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그동안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기업신용 중 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도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 불균형이 누적돼 온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때 금융안정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달 기준금리가 현행 연 1.50%에서 1.75%로 인상되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의 일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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