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7위안 방어 위해 인민은행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
中 통제 피해 중국인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한다는 분석도 나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3조531억달러(약 3413조원)로 9월 말과 비교해 339억3000만달러(약 38조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 중간치인 270억달러 보다 더 줄어들었으며, 감소폭은 2016년 12월 이래 가장 컸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8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이 전달 말보다 339억달러(약 38조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인민은행이 단속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매수, 달러 매도를 반복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위안화 환율은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에 바짝 근접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1일엔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771위안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해인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9월에 1000억 위안(16조206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0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매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10월 140억 달러 정도, 9월에는 17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매수로 환율을 방어하고 있다는 해석에 한편으론 중국 당국의 통제를 피해 중국인들의 해외 도피가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기업들과 개인들이 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 속에서도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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