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BSi, ‘박근혜 前대통령 비하발언 강의 파문'에 "사과드린다"
[단독] EBSi, ‘박근혜 前대통령 비하발언 강의 파문'에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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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 문제영상 삭제..."부적절한 내용 있어 중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재발하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
황승연 교수 "이런 내용 방송되는 것은 EBS에 통제시스템이 없거나 고의로 방조하는것"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선생들이 갖고 있는 인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어"
사과 공지했지만...교육현장서 '정치적 편향성' 쉽게 전파되는 사회실태에 우려 지속돼

교육공영방송 EBS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사이트(EBSi)에서 권모 강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조롱섞인 표현을 수업 중 활용하며 파문이 일자, EBSi는 7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EBSi 공식홈페이지 화면 캡처


EBSi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동아시아사(2019 파이널체크포인트) 강의 내용 중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어 해당 강의 서비스를 중지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EBSi는 “수험생과 학부모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 내용을 신속히 삭제 및 수정하여 수험생 여러분의 학습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펜앤드마이크가 6일 저녁 독자 제보를 바탕으로 추가확인을 거쳐 <EBS 인터넷강사, 방송강의서 박근혜 前대통령에 "저년이" 폭언 파문>이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내보낸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는 무분별하게 조롱섞인 이미지를 낙인시키는 교육내용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가치관-세계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역사-사회분야 교육현장에서 ‘정치적 편향성’ 등 교사의 주관적 인식이 깃든 표현들이 쉽게 소비되는 사회현상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황승연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시 이와 관련해 “교육방송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교육공영방송 자격을 스스로 훼손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특히 교사‧교수의 수업내용은 학생들로 하여금 무비판적으로 수용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생과 학생은 입장이나 위치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생들이 갖고 있는 인식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교육을 받으면 학생들은 앞으로 역사를 대할 때 편협한 사고관을 바탕으로 사회를 해석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업을 통해) 인식 자체가 그렇게 출발하면, 세상을 편협하게 해석하게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쉽게 각인되는 반면 되돌리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날 대학교도 그렇다”며 “탄핵 정국 이후엔 분위기에 휩쓸려서 일방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원가에서도 이러한 시류를 타서 자신이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의식을 지니고 쿨한 것처럼 보이려는 모습도 발견된다”며 "교사들 사이에서부터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EBS라는 공영교육방송의 매체에서 진행하는 강의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어기는 내용이 방송되는 것은, EBS 내 이를 통제할 시스템이 없는 것이거나 아니면 이를 고의로 방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및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을 상대로 저런 표현을 쓰는 강사는 아무리 실력 뛰어나도 저 자리에 서면 안된다”, “미성년자에겐 정치적중립을 가르쳐야지 편향된 자신의 정치색을 가르치면 안된다”, “EBS는 인터넷 강사를 가려 뽑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사회적 시류와 인기에 편승한 헛똑똑이 강사", "공식적으로 사죄하라”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신을 임신중이라고 밝힌 한 페이스북 유저는 “항상 의문인 게 역사-국사를 가르치면서 박정희를 독재자라 칭하고 부정한다”며 “‘잘한 건 잘한 거고 못한 건 못한 것’이라고 가르쳐야되는데 정치색 드러내서 편향적인 내용만 가르치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성현 자유시민연대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에 대한 펜앤드마이크의 관련기사를 공유한 뒤 “[독자 제보 => 언론의 문제제기 => EBS 굴복]”을 거쳤다고 소개하며 “박근혜 대통령 인격살인에 대한, 펜앤드마이크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앞서 권 강사는 지난 9월 17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아시아사(史)’ 관련 강의영상에서 역사적 사건들을 쉽게 기억하게 한다는 취지로 ‘서강대 전연이 귀하당’이라는 약어를 소개한 바 있다. 권 강사는 당시 약어에 대해 “서강대에 대단히 유명한 여성이 있다. 바로 그 분이 서강 출신의 귀하신 분이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뒷모습을 화면에 노출시켰다. 학생들이 까먹지 말고 활용하라는 의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전연이(저년이) 귀하다’며 자극적이고 조롱섞인 표현을 활용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페이지 '의사양반' 등 SNS에서는 해당 강사와 EBS의 부적절한 교육행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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