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정책, 하원의 타이트한 관리로 변화 생길 수도
CNN "하원 장악한 민주당, 트럼프 행정부에 조사 공세 벌일 듯"
상원은 공화당 승리 확정, 하원은 민주당 승리 확정

폭스뉴스 중간선거 라이브 영상 캡처
폭스뉴스 중간선거 라이브 영상 캡처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집계가 지역별로 대부분 완료됐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8년만에 다수 의석을 탈환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6년 임기의 상원 100석 중 약 3분의 1인 35석, 2년 임기의 하원 전체 435석이 대상이다. 공화당은 선거 전, 상원 51석, 하원 236석으로 양원을 모두 장악한 집권당이였다. 집권당이 미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경우는 역사상 총 4번 뿐이다. 

7일 오후 6시반(한국시간) 현재 하원 총 의석 435석 가운데 412석의 주인이 가려졌는데, 공화당이 193석, 민주당이 219석을 확보했다.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했던 오클라호마 제5선거구, 공화당이 우세를 보였던 뉴욕 제11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모두 현역 공화당 하원의원을 제친 것이다. 이로써 사실상 민주당의 승리가 확정됐다. 미 언론은 민주당이 230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원은 이번 선거에서 35석만 선거를 했는데, 이번에 새로 뽑는 상원의원 35명 중 공화당은 9명, 민주당은 26명이다. 공화당은 기존 9석을 지키며 민주당 의석 수를 최소 3석 이상 확보하게 돼 상원 장악력을 높였다.

개표는 가장 늦게 선거가 치러진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몇 시간후엔 마감될 예정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리시간으로 오후 2시께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됐다”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펠로시 원대대표의 측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축하했다”고 전했다.

●하원 장악한 민주당, 트럼프 행정부 공격하나

현지시간 6일 현재 CNN은 하원을 차지하게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조사 공세를 벌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 장관들을 불러 각종 사안들에 대해 진술을 요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 신고 내역과 그동안 공화당 하원에서 문제삼지 않았던 정책들을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법사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문제와 멕시코와의 국경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잠잠해졌던 러시아 선거 개입 스캔들도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출된 제리 내들러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은 CNN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이 법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정책의 향방은?

인권을 앞세운 민주당 측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김정은에 맞춰 너무 약하게 다루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맨스필드재단의 프랑크 자누지(Frank Jannuzi) 대표는 자유아시아 방송을 통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하원측이 트럼프 행정부 측의 대북정책을 타이트하게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해 북한과의 협상 진척 상황을 더 자주 설명해야 할 것이고, 하원은 대북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행정부에 왜 그런지를 질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정권에게 취해온 다소 유화적인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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