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남긴 시신 집단매장터 발굴 [연합뉴스 제공]
IS가 남긴 시신 집단매장터 발굴 [연합뉴스 제공]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에서만 202곳에 양민과 군경의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고 이라크주재 유엔사무소(UNAMI)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2014년부터 3년간 IS의 근거지였던 이라크 서부 니네베 주와 북부 모술 등에서 IS가 남긴 집단 매장터 202곳을 발견해 이를 문서로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매장터 가운데 이라크 정부가 발굴한 28곳에서만 시신이 1,258구가 발견됐다. 매장터 한 곳에 평균 45구가 묻힌 셈이다.

UNAMI는 시신 가운데는 어린이,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전쟁과 관련성이 통상 낮은 것으로 인식되는 민간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UNAMI는 IS에 학살돼 집단 매장된 이라크인이 최대 1만2,000명 정도라고 추산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집단 매장터가 발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S는 점령지에서 자신에 협조하지 않거나 탈출하려는 민간인이나 이라크 군경을 무차별로 학살했다.

UNAMI는 "우리가 문서화한 집단 매장터는 두려울 정도의 인명 손실과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잔인성의 증거"라며 "이라크 당국은 이들 양민 집단 매장터를 보존하고 시신을 발굴해 희생자의 가족에게 인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집단 매장터에서 대규모 양민 학살과 같은 전쟁 범죄를 밝히고 희생자의 신원을 알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법의학적 증거를 확보할 수도 있다"며 "이를 IS 가담자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정부는 그러나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발견된 IS집단 매장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중반∼2017년 말까지 3년여간 IS 사태로 이라크에서 3만3,000여명이 사망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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