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8일 뉴욕에서 회담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연합뉴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연합뉴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진전이 있으면 한반도 군사태세와 관련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던퍼드 의장의 이날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북 고위급회담을 사흘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던퍼드 의장은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위치한 듀크대에서 ‘지정학적 압박 시대의 미군’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우리가 외교적 트랙에서 더 성공할수록, 군사 영역에서는 더 불편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 이 협상은 한반도의 군 주둔에 일부 변화를 주기 시작해야 하는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폼페이오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그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던퍼드 의장은 주한미군 주둔 방식의 보다 구체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경우 상응 조치로 주한미군에 변화를 주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군 핵심 수뇌부가 주한미군 문제를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어서 향후 주한미군 문제가 미북 간 협상에서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도 높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지난 4월 주한미군 문제가 향후 미북 회담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국방부에서 ‘평화협정 체결 시 미군의 한반도 주둔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그것을 동맹과의 협상에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논의할 이슈의 일부”라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간 미북 고위급회담이 8일 뉴욕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났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포함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4가지 합의사항의 이행 진전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김영철의 뉴욕행에 비건 특별대표의 실무회담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동행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를 향해 근본적 조치들을 취할 수 있는 두 정상의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포함해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월 발효된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의회의 승인 없이는 주한미군 병력을 2만 2000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제한했다.

청와대는 6일 던퍼드 의장의 발언에 대해 "정확한 의미가 뭔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 코멘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던포드 의장 발언이 주한미군 지위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3월과 9월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약화는 아무 상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그런 점을 여러차례 말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치러져 새로 조성되는 환경과 정세에서 북미 협상도 새 접근법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선언의) 네 가지 합의사항을 국무부가 언급한 것이 의미있다"며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네 가지 합의의 순서가 새로운 미북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한반도 비핵화 , 유해 발굴인데 지금까지는 순서가 뒤에서부터 이뤄져 유해 발굴과 비핵화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1, 2번째 문제(새로운 미북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도 본격적으로 협상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