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3분기 '어닝 쇼크'에 가까운 영업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만약 올해에도 현대·기아차가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한다면 4년 연속으로 판매실적이 목표치를 밑돌게 된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두 회사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690만468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작년 1~10월보다 2.6% 증가한 377만916대를 기아차가 2.7% 늘어난 23만 3772대를 각각 판매했다. 작년 동기보다는 판매량을 늘렸지만 두 회사가 연초에 발표한 연간 판매 목표치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월 현대차는 연간 467만5000대, 기아차는 287만5000대 등 총 755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4년 연속으로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786만대를 목표로 잡아놓고 실제 800만2925대를 팔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820만대 목표에 801만2995대를 판매했고, 2016년에는 813만대 목표에 788만266대 판매에 그쳤다. 2017년에도 825만대가 목표였지만 판매는 725만2496대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 안팎에서는 산술적으로 따졌을 때 올해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고전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탓이 크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일제히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또는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31일 최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고 이달 1일에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이 햐향 조정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매출이 성장하면서 신용등급도 동반 상승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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