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북한 지도부에 인권 침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무부는 북한에서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인권유린이 만연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보여준 것 같은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1년 이후 탈북한 주민 54명과 관료 출신 8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성폭력 실태 보고서 ‘이유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공개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은 여성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킴으로써 북한에서 벌어지는 여성 학대에 대한 관심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북한 인권결의안을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제출한 것에 대해 “미 행정부는 인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해왔고 국무부는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인권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권유린과 폭력을 강조하며,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는 한편 북한이 인권을 존중하도록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잇따른 접촉 과정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VOA의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기록을 언급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정권이 저지르는 지독한 인권침해와 유린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극악한 행위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주민들의 안녕에 대한 미국의 깊은 관심을 증가시키는 것은 북한과 관련한 미국의 인권 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일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에 대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흐름을 역전시켜보려는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이것(보고서 공개)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지 않는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정치적 모략 책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발표 놀음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로 되는 것만큼 보고서 작성 및 발표 놀음에 가담한 자들과 이에 추종하고 있는 자들을 밝혀내어 공화국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지울 데 대한 문제를 해당 기관들에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으며 국가활동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발전과 권리 보호, 증진을 위한 많은 법률적 및 행정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강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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