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소속 회원들이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를 중국인이 아닌 내국인으로 고용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민노총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아일보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대변해 중국인 노동자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총 4회 '중국인 노동자 사용에 대한 반대'를 내세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는 중국 노동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짱깨 쓰지 말고 일자리 내놔라’라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다.

성성봉 민노총 건설노조 사무국장은 "최근 외국인 노동자 증가에 대한 현장의 불만이 빗발쳐 노조 차원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국내 일용직 건설 노동자 A씨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같은 나라에서 온 젊은 애들이 건설 현장에 수두룩하다"며 "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싼 임금을 앞세워 들어오니 나이 든 한국 사람은 일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B씨는 "외국인은 대부분 불법 체류이다 보니 위에서 시키는 대로 다 한다"며 "한국 사람은 휴식시간과 휴무일을 법대로 지켜 달라 했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국내 일용직 근로자 C씨는 "외국인은 휴식시간에도 쉬지 않고 일한다"며 "규정대로 일하는 우리를 게으른 사람처럼 만든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국내 근로자들의 시위를 바라보며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을 우리가 대신 해주는 게 뭐가 문제냐"며 "휴식 때 안 쉬는 이유는 일을 빨리 끝내야 잘리지 않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50, 60대 일용직 근로자들은 20, 30대 외국인 근로자들로 대체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 중 70~80%가 외국인 근로자다.

국내에 외국인 건설 근로자가 등장한 건 1990년대 초반이다. 저렴한 인건비가 장점인 외국인 노동자들은 점점 일자리를 장악하고 있다.

 

민노총 소속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촛불시위에 막대한 후원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연합뉴스 제공)

 

친중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문재인 정부를 적극 지지하면서 정치적 친중을 선언한 민노총이 막상 먹고사는 문제에 와서는 반중노선으로 선회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민노총은 지난 2016년 10월29일부터 2017년 3월20일까지 촛불시위에 막대한 후원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촛불시위에 모인 39억8천만 원의 후원금 중 상당액이 민노총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촛불시위에 모인 모금액은 민노총 회원 약 80만 명과 환경운동연합 약 10만 명, 참여연대 1만5000명 등이 39억7천만원을 후원했고 일반시민의 후원액은 1000만원 이하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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