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는 문재인 정부의 평창올림픽 추진 방향성에 대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남북단일팀 추진 및 한반도기 사용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심상치 않다. ‘북한과 평화 연출’에만 매몰된 행태를 질타하는 여론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나올 경우 색깔론이 대두됐지만, 이번만큼은 색깔론보다는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냐’ ‘우리나라와 우리 선수들이 먼저이다’ ‘공정하지 않다’는 여론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평화라는 명분 아래, 맹목적인 북한 우선의 ‘평창올림픽’ 추진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추진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기사에서는 “이건 정부가 잘못한 거야...국민들이 뽑은 사람이 국민(선수)들의 소중한 꿈을 단칼에 접게 만드냐? 실망이다”라는 댓글이 추천 8천여 개(비추천 414개)를 받았다. 또한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댓글들도 7천여 개의 추천(비추천 606개)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이건 진짜 아니다”, “4년동안 힘들게 노력했는데 옆집에 내 자리를 뺏겼다”, “더럽히지 말라. 정치꾼들이 선수들의 땀을 무시한다”, “정치쇼다” 등의 비판도 수천 개의 추천을 받았다. 정부가 정작 자국 선수를 고려않고 ‘자신들의 치적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에서도 ‘북한의 무임승차·낙하산’라는 단어를 활용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문재인 정부를 뽑았지만 역풍을 우려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댓글 작성자 비중은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르게 분포한 반면, 성별 비중은 특히 남성이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난다. (해당 기사 댓글 분포: 20대 21%, 30대 28%, 40대 28%, 50대 이상 21% / 남자 81%, 여자 19%)
 

네이버 화면 캡처(17일 14:30분 기준) 머니투데이 <“女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으로 평화 무드” VS “출전 기회 박탈”> 보도(1월 13일 보도)

인터넷 여론을 심상치않게 받아들이는지, 친정부 역할을 해오던 언론매체들 또한 부정적인 면모를 부각하기도 했다. 한 매체가 ‘명분은 좋지만 선수와 논의 없이 추진하면 안된다’ ‘분열만 낳는다’고 지적하자 ‘오죽하면 이 매체도 비판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갖은 이유로 ‘북한 참가’에 대해 트집을 잡고 평화 분위기를 깨려고 한다고 보는 언론도 있었다.

어수선하고 불안해하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모습을 조명하는 글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의 의견에 반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선수들이 “올림픽에 집중하기 어렵다” “조직력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누구든) 올림픽 직전에 합류하는 것은 위험하다” “힘이 빠진다” "우리 의견과 노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이런 결정이 내려져 많이 실망스럽다" 등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히자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또한 “우리 선수에 분명한 피해”라고 밝혔다.

비판 여론이 거세자 정부측에서는 성난 여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게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이다.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 선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 몇 명을 추가해 함께 뜀으로써 전력이 강화되는 것을 선수들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들었다”고 남북단일팀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려 시도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또한 같은 날, “(남북의) 경기력이 비슷해 오히려 북한의 우수한 선수를 참가시키면 보강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해소되지 못하고 오히려 강한 반발에 부딪히는 모양새이다. “단일팀을 구성하더라도 우리 선수들 기회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안했다는 거네”라고 냉소하는 글이 1675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외에도 “이게 말이냐”(추천 2075개/비추천 46개), “메달권 밖이니까 정치적으로 써먹어도 상관없다는 거냐”(추천 2043개/비추천 34개)는 비판이 나왔다. (댓글 비중 20대 21%, 30대 26%, 40대 28%, 50대 24% / 남자 88% 여자 12%)
 

네이버 화면 캡처(17일 14:30분 기준). 연합뉴스 <이총리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 우리 선수 기회 박탈 아니야"> 보도(1월 16일 보도)

SBS <[취재파일]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는 단일팀? 정말 가능할까요? ①> 보도에서는 “선수를 100명으로 늘려봤자 경기에 뛸수있는건 22명으로 무조건 정해진다!! 무조건 우리 선수가 피해다!! 한달도 안남은 현재 억지 단일팀 해봐야 팀웍 망할것이 뻔하고!! (추천 4453개 / 비추천 49개) “이게 평창 올림픽이야? 평양올림픽이지. 중국 북한 정말 싫다”(추천 4101개 / 비추천 92개)는 의견이 댓글 1,2위를 차지했다.

● 한반도기 사용

파이낸셜뉴스 <남북 실무회담 17일 개최..“공동입장 성사시 한반도기 사용”>(15일 보도)에서는 한반도기 입장과 관련해서도 비판이 대두됐다. “이게 나라냐”(추천 3402개 / 비추천 421개). “죽쒀서 개주는 꼴...개최국의 국기도 못쓰는 한심한 나라”(추천 3302개 / 비추천 414개) 등 비판하는 입장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그냥 우리끼리 입장해 왜 같이 입장하는거에 목숨거냐? 평창 유치하는데 우리 국민세금 들었지 북한이 해준게 뭔데? 등도 주목받았다. (댓글 비중: 20대 26%, 30대 31%, 40대 20%, 50대 이상 20% / 남성 81%, 여성 19%)

한반도기와 남북단일팀과 관련해 여론이 주목하자 정치권에서도 가세하며 공방도 재생산되고 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반도기 관련해서 “선수단 입장 첫 장면에 대형태극기가 들어간다. 그것을 모르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주최국이라서 맨 마지막에 입장할 때 한반도기를 들겠다는 것”이라고 태극기를 포기한다는 오해에 대해서 항변했다.

이 국무총리의 발언처럼 실제 “‘태극기’를 아예 포기하고 ‘한반도기’만 든다”고 이해하는 댓글 양상도 보였다. 이러한 오해에 대해서는 바로잡은 후에 현상을 바라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전부터 북한 우선적인 행보에 피로감이 쌓이고, 아직까지는 여전히 클라이막스인 마지막 입장에서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것에조차 반감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북한과의 화합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평화올림픽을 강조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남북관계의 진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상 인터넷 여론의 거부반응이 거세자 ‘상사병’으로 그칠 공산마저 커진다. 그동안 여론을 근거삼는 행보를 이어오던 정부였지만, 민심이 배제된 채 과도한 ‘친북 클릭’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내부에서부터 분열이 일어난다는 평가도 나온다. 평창올림픽의 논란이 친북 노선의 정부와 북한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높아진다. 또한 정부측이 새로운 방향으로 해법을 내놓을 지도 주목받는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